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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영국 총리 “푸틴, 기다리지 않겠다…의지의 연합 추진” 러시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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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화상 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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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서의 휴전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 계획이 “작전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의 발언은 이날 유럽 등 서방 정상들이 화상 회의를 가진 뒤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회의를 주재한 스타머 총리는 “평화 협정과 우크라이나의 미래 안보 보장을 위한 강력하고 강건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다가올 20일 각국 군 정상들이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회의에서 “잠재적 협상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자체 방어와 군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 ‘의지의 연합’을 파병해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우크라이나 보호를 도울 준비가 됐다”고도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20일 회의에선 보다 구체적인 휴전 관리 및 감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튀르키예 등 30여곳 세계 정상들이 모였다. 이들의 만남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쟁 30일 휴전안을 합의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에 대한 ‘지연 전략’을 끄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 자체엔 동의하지만 “논의할 문제들이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에 유리한 휴전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끌기 작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스타머 총리는 “휴전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예스(Yes), 그러나(but)’ 라는 식의 입장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거부한다면, 압력을 가해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는 군사지원을 가속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한 피해의 비용을 지불하도록 모든 합법적 경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프랑스와 주도해 우크라이나 종전 후 평화유지군을 보내기 위한 ‘의지의 연합’을 주창했다. 현재까지 의지의 연합을 통한 군 파견에 참여하게 될 국가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이날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행동할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대신 우리는 계속 전진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엔 참여하지 않은 일본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일본도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15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주재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화상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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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주축이 되는 ‘의지의 연합’ 실현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불투명하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의 평화유지군 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부정적인 미국의 뒷받침이 얼마나 보장될지도 정해진 바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의 실제 지원 여부와 관련해 질문이 나왔지만, 스타머 총리는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우리는 미국과 매일 논의를 하고 있다”며 “미국의 입장은 바뀐 바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안전 보장을 위한 명확한 입장을 정의해야 한다”며 “미래 유럽군의 기반이 될 파견대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유럽 부대가 현지에 주둔하고 미국이 후방 지원 역할을 하면 평화는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이를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한 명확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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