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보도…中, 대신 리창 총리 보낼 듯
작년 프랑스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중국과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벨기에 브뤼셀 방문을 타진했으나 중국이 거부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전했다.
FT는 이 사안을 잘 아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최근 EU의 시 주석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보낼 것이라는 뜻을 EU 당국자들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EU-중국 정상회담은 전통적으로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과 중국 베이징에서 한해씩 돌아가며 개최돼왔다. 브뤼셀에서 열리는 회담에는 대체로 중국 총리가 참석했고 시 주석은 중국에서 회담이 열릴 경우 참석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EU는 올해 회담은 양측이 수교 반세기를 기념하는 행사인 만큼 시 주석이 직접 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EU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중국을 러시아 지원 배후로 지목했고, 이후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인 중국산 전기차에 반(反)보조금 관세를 부과하는 등 한동안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갔다.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EU와 중국의 무역 마찰에 관한 이야기도 덜 들린다. 마찰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집중도는 작아졌다"고 했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지난달 FT 인터뷰에서 EU가 미국을 '패싱'하고 중국과 파트너가 될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EU는 중국을 여전히 경계해야 하는 처지기도 하다.
한 EU 고위 당국자는 FT에 EU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 제품의 '물결'을 방어하는 것이 중대한 초점이라고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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