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커지는 상반기 가계대출 ]①
금융 당국, 엇박자 정책에 혼란
‘금리는 낮추고 대출은 관리’ 지시에 은행권 혼선
3단계 DSR규제 앞두고 가계대출 폭증 우려 여전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7조 868억원으로 지난달 말(736조 7519억원) 대비 3349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83조 1673억원으로 지난달 말(583조 3607억원)에 비해 1934억원 줄었다. 지난달 급증했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약 2주 동안 주춤한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여신공급을 줄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며 “경기 침체,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도한 여신 위축도 문제지만 대출이 지나치게 팽창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계부채 관리를 월 단위로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은 대출 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0.08~0.30%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출 금리 인하를 주문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금리 인하 기조와 가계대출 총량 관리라는 상반된 정책 목표가 충돌하면서 금융시장과 대출 차주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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