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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선고 앞 마지막 주말에도 광장 메운 "尹 파면"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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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한 주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16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서십자각 농성장에서 '2차 긴급집중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주말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하루도, 한 시간도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헌재를 향해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오는 19일을 '민주주의 수호의 날'로 선포해 집중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연차 내고 광화문 오기', '한 끼 단식 후 인증사진 올리기' 등의 캠페인을 열어 여론의 관심을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이어 비상행동은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이날도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한다는 30대 여성 김나율 씨는 "시민에게 총구를 겨눈 자가 감옥 밖을 활보하고 있다"며 "검찰이 내란 수괴의 방패막이가 되어 그를 석방하고, 최상목은 헌재 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아 윤석열을 지켜내고, 국민의힘은 여전히 내란 세력을 비호하고 있다.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시민을 수거하라고 한 내란 수괴는 관저로 돌아갔는데 왜 우리가 밤낮 농성하며 광장에서 이토록 처절하게 외쳐야 하느냐"며 "처절한 사람이 더는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초등학교 2학년생 김아준 학생은 "엄마가 시간이 날 때마다 저랑 놀아주지 않고 집회에 나가고 있다"며 "윤석열이 빨리 탄핵돼서 엄마 아빠가 저녁에 저랑 체스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전남 구례의 초등학교 교사인 최석우 씨는 "봄이면 산에서 봄나물 캐고 열매 맺히면 매실 수확하고 가을에는 허리 굽혀 밤을 줍던 사람"인 어머니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매일 집에서 마주하던 사람을 뉴스와 신문을 통해 본다"고 말했다. 최 씨는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 회장의 아들이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원인 정 회장은 9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자신을 '전진역사'로 소개한 한 남성은 "을사늑약의 을사년이 120년 만에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1905년 을사년과 2025년 을사년을 다르게 기억할 것이다. 1905년 을사년을 나라 잃은 을사년으로 기억했다면 2025년 을사년은 우리 손으로 나라를 찾은 을사년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이어 "윤석열이 어이없게 풀려났지만 우리는 지치지 않을 것"이라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두눈으로 확인하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16일에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지난 15일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집회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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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치인들도 발언대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미국 정부가 두달여 전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사실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추 의원은 "갑자기 대한민국이 중국, 러시아, 북한과 동급으로 전락했다"며 "윤석열이 미국 몰래 무장군병력을 이동해서 불법계엄 선포하고 국회 습격해 내란을 일으키고 심지어 드론으로 평양에 침투했다는 의심을 사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 맹비난을 자초ㅎ하니, 불안한 미국이 대한민국을 즉각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이 '마음만 먹으면 1년 안에 핵무장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고 다녔으니 미국이 위험하게 본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추 의원은 "이렇게 대한민국이 표류하는데 헌재는 왜 신속하게 윤석열을 파면하지 못하느냐"며 "만일 내란과 북한 도발을 서슴지 않는 윤석열이 대통령직에 복귀한다면 우리는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수출길이 막히고, 경제도 망하고, 나라 생존이 위태로워진다"고 우려했다.

또 "헌재가 만일 윤석열을 파면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정의가 실정돼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결의되고 헌재의 대통령 파면을 기다린지 100일이 지났다"며 "그러는 사이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있던 반헌법 카르텔이 드러났다. 윤석열 내란 수괴와 내란 동조 세력 국민의힘, 극우 아스팔트 세력, 내란 수괴 윤석열 석방에 앞장선 검찰독재 잔당, 이들이 바로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내란 수괴를 옹호해 민주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반헌법 카르텔"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백 의원은 "이 반헌법 카르텔이 똘똘 뭉쳐 윤석열 탄핵을 기각시키려 온힘을 다하고 있지만 윤석열은 반드시 파면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광장에서 빛의 혁명으로 무도하고 포악한 윤석열 정권을 탄핵해, 무너진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벼랑끝에 내몰린 민생경제를 되살리고 차별과 혐오의 어둠을 걷어내 정의와 평등의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 9일차인 김민문정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재차 헌재를 향해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김민 의장은 "12.3 비상계엄으로부터 100일이 넘는 시간이 지났고, 탄핵소추안이 가결된지 92일이다"며 "노무현 탄핵에 63일, 박근혜 탄핵에 92일이 걸렸다. 이 두 사건보다 (헌재 판결이) 늦어질 이유가 어디 있나"고 지적했다.

김민 의장은 "더는 망설일 시간이 없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회는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며 "헌재는 이 위기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더는 늦추면 안 된다"고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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