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 개발협력 협의회… 英 수석대표 보한 총국장
“공적개발원조 양국 협력안 논의
기후·보건·AI 활용 공통 관심
아세안지역 사업 협력모델 강구”
지난 13일 열린 한·영 개발협력 정책협의회는 2023년 양국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체결한 전략적 개발 파트너십(SDP)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마련됐다. 영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멜린다 보한 외교·영연방·개발부 인도지원 개발 총국장을 이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만났다. 인터뷰에는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도 함께 했다.
멜린다 보한 영국 외교·영연방·개발부 인도지원 개발 총국장(오른쪽)과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가 13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국제개발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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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협의회에 대해 보한 총국장은 “현재 급변하는 세계의 지정학적 상황이 개발협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훌륭한 전략적 토론을 했다”며 “한국은 이미 다자 관계를 통해 국제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 양자적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의 방한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한국 정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보한 총국장은 “현재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지만 한국과 미래를 대비할 논의를 하기엔 적절한 때라고 판단했다”며 “개발협력에 대한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확인했기에 앞으로도 ODA가 중요한 목표일 것이라 보았다“고 말했다.
보한 총국장에 따르면 양국이 공통 관심을 보인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는 기후변화, 건강이 있다. 국제 원조 분야에서 미국이 보인 변화의 영향, 종전이 임박한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 관련 의견 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한 총국장은 “(우크라이나 ODA에서) 한국과 영국의 관심 분야가 다를 수 있는데, 책임분담(burden sharing)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지역에서의 사업, 한·영 협력모델 구축 등에서 구체적 진전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USAID 대폭 축소에 이어 영국도 올해 ODA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0.5%에서 0.3%로 삭감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삭감분을 국방비 지출 증대에 쓴 결정에 대해 보한 총국장은 “최근 몇 달간 국가와 유럽 안보 문제에 닥친 큰 변화로 내부적 위협이 긴박해졌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개발협력은 영국의 핵심 역량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ODA 자체는 줄더라도 무역, 투자, 연구 협력, 인적 교류 등을 통한 파트너십은 유지할 것이란 방침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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