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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이 마지막 기회…의대생, 학교 돌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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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이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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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복귀 3월 말 넘기면
내년 1만여명이 1학년 수업
의료 교육 시스템 복구 난항

의·정 갈등 사회적 피해 커
이젠 돌아와서 목소리 내야

“의견을 피력하려면 이제는 학교로 돌아와서 해야 합니다. 의대생은 아직 의사가 아니고, 미래의 의사를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죠. 교육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이달 말이라고 봅니다.”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사진)은 의료계 대표로는 드물게 의대생 복귀를 앞장서 독려하고 있다. 이 이사장이 지난 7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함께 의대생 복귀 조건부 의대 정원 3058명 동결을 발표하자 의료계에서는 ‘정부 중간관리자’라는 비판부터 ‘부역자’라는 원색적 비난도 나왔다.

이 이사장은 지난 14·15일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하며 “3월 말이 지나서 학교로 돌아오면, 필요 학업일수 등의 문제로 1학기를 수료할 수 없게 돼 2026년에는 1만2000명이 넘는 학생이 1학년 교육을 같이 받는 상황이 벌어진다”면서 “최소한 올해 1학기에는 복귀해야 2030년 정상적으로 졸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1985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2015년 인제대 의대 학장을 지냈다. 같은 대학 명예교수로 의사들을 양성해왔다. 그는 “의료계든 어디든 그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이 있다. 학생들이 받는 피해뿐만 아니라 사회가 받을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의료 시스템은 국민의 이해와 지지 없이 존속할 수 없다. 그런데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으로 의사와 환자, 의사와 정부, 의사와 공동체 사이에 형성돼 온 신뢰와 존중이 훼손됐다”면서 “사회와 학생들이 치러야 할 대가를 넘어 이제는 과거 수준으로 원상 복구가 가능할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가 2026학년도 정원을 동결하기로 했지만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이것마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고도 했다.

의사 면허가 있는 전공의와 아직 학생 신분인 의대생은 입장이 다르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는 “전공의를 비롯해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미래의 의사를 준비하는 의대생은 다르다”면서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까지 대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면 의협도 학생들에게 돌아오라고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교육 문제는 의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게 꼬여 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학생들의 복귀 가능성이 낮아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정부와 의대 교수들이 노력한 결과, 결국 학생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학장을 비롯해 보직교수, 지도교수까지 모두 나서서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면서 “외부에서 볼 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면 큰 변화가 나타나는 ‘티핑포인트’가 지나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3월 말까지 돌아오더라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겠냐는 우려도 많다. 이 이사장은 “입학을 하면 임상 실습이나 소규모 그룹 교육보다 대규모 강의실 수업이 많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복잡하고 어려운 교육이 진행된다”면서 “처음에는 다소 혼란이 있겠지만 분반·합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강의실 교육을 먼저 진행하고, 환경을 개선해 임상이나 그룹 교육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이미 이러한 방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대생과 정부에 모두 당부했다. 학생들에겐 “정당하지 않은 정책과 타협하지 않는 열정은 좋지만 학교 문을 박차고 나갈 용기를 냈듯, 돌아올 용기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지난 1년간 정부가 무리한 의료정책을 추진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렸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선 “정부가 정원이 늘어난 학교만 지원하고 있는데, 24·25학번이 함께 공부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정부의 지원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교육부의 정원 복구 방침을 두고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에서 메시지를 낼 때 학생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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