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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AI 강국 중국의 이면…폐기물 기저귀에 가짜 항균속옷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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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 소비자의날 특집 프로그램에 등장한 '불량 냉동 새우'. 중국 CC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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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소비자의 날을 맞아 관영매체를 통해 불량 상품을 무더기로 고발하고 당국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16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전날 오후 방영한 '3·15 완후이(晩會·저녁 특집 방송)'에서 동부 산둥성 지닝시의 한 폐기물 재활용업체가 저품질 생리대와 기저귀를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다른 위생용품 업체들의 생산 과정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고 폐기 대상이 된 물품을 가져온 뒤 일부를 재포장해 '2등 제품'으로 파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CCTV는 지적했다.

이 업체 대표는 이처럼 사업할 수 있는 게 위생용품 업체와의 관계 덕분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모든 상장사는 우리 쪽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집 방송에는 여행용으로 쓰이는 일회용 속옷이 멸균 없이 유통되는 내용도 담겼다.

허난성 상추시의 한 업체에선 노동자들이 마치 제품 멸균 처리를 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오염 제거제를 뿌렸다는 언급도 나왔다. 그러나 이 속옷이 판매된 온라인 마켓 등에선 '항균'과 '의료 등급 인증', '무균 생산' 등 홍보 문구가 버젓이 올라있었고 인터넷 숏폼을 통해 한 달에 10만개 가까이 팔리기도 했다.

이밖에 동부 장쑤성과 남부 광둥성 등에서 불량 냉동 새우를 파는 업체의 모습도 전파를 탔다.

이런 불량품 실태가 드러나자 중국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비판을 쏟아냈고, 관련 당국은 즉각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 등을 홍보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역별 단속 인력을 동원해 CCTV 프로그램에 등장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문제 상품 폐기, 증거물 확보, 관련자 조사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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