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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美, 후티 반격에 "가까이 오지도 못해"...예멘 공습 길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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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美 공습받은 예멘 후티 반군, 美 항공모함에 드론 반격
美 관계자 "가까이 오지도 못해" 피해 없었다고 밝혀
美, 앞으로 후티 공격 더 한다고 경고
후티 역시 홍해에서 미국 선박 공격 이어간다고 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미국 해군의 함재기가 예멘 후티 반군 폭격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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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 해군에 반격을 주장한 가운데 미국 측에서는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은 후티 반군을 계속 때린다고 예고했다.

16일(현지시간) 카타르의 범아랍 매체인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후티 반군이 이날 미국 해군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CVN-75)’함을 공격했지만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함재기를 이용해 11대의 후티 반군 무인기(드론)을 격추했으며 이들이 항공모함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티 반군이 미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비행에 실패해 바다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이번 공격에 대해 위협이라고 볼 수준이 아니라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함께 중동에서 친(親)이란 세력 ‘저항의 축’을 형성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시작하자 즉시 참전했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한다고 주장한 후티 반군은 올해 1월까지 100척이 넘는 여러 국적의 선박을 공격했으며, 그 결과 2척이 침몰하고 4명의 선원이 숨졌다.

후티는 지난 1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1단계 휴전에 들어가자, 미국 및 영국 선박 공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후티 반군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이달 하마스와 1단계 휴전 종료 이후 다시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을 막자, 이스라엘 선박 공격을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는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후티 반군 공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선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지옥이 비처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예멘 북서부 사다에서 현지 주민들이 미국의 공습으로 무너진 폐허를 수색하고 있다.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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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 배치된 미국 해군은 15일 예멘 수도 사나를 비롯해 반군 점령 지역을 공습했다. 미군은 이미 지난해에도 유럽 동맹들과 후티 반군을 공습했으나 이번 공습은 미국이 단독으로 진행했다.

후티 보건부는 미군의 공습으로 최소 53명이 숨졌으며 사망자에는 어린이 5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16일 성명에서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18발과 드론 1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반입을 재개할 때까지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에 대한 봉쇄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후티 수장 압둘 말리크 알 후티도 TV연설에서 미국의 예멘 공습이 계속되는 한 홍해에서 미국 선박을 계속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후티 반군이 “해적 무리”라면서 "그동안 후티로부터 미 해군 군함에 대한 공격이 174차례, 글로벌 상선에 대한 공격이 145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더 이상 그렇게 할(서방 선박을) 공격할 능력이 없어질 때까지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같은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후티가 미국 자산과 글로벌 해운을 겨냥한 군사 행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할 때까지 가차 없는 공격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알자지라는 16일 예멘 현지 매체를 인용해 호데이데 지역에서 2건의 신규 공습이 보고됐다며, 미국이 해당 공격을 실시했다면 이틀 연속 폭격이라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현지 주민들이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의 연설을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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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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