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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허락 필요 없다"…프랑스, 우크라에 중규모 파병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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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영국 주도 30개국 정상회담 전 현지 인터뷰…
스타머' "평화유지군 우크라 배치 '운영단계'로 전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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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제공과 관련 수천 명 규모의 파병을 제안하며 러시아의 허락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영국, 기타 국가들이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제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요충지에 수만 명 등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명 규모의 부대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비유럽 국가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미래 평화 협정 보장을 위해 우크라이나 파병에 참여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의 주요 거점에 배치해 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장기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보낼 예정인 병력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여러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비유럽 국가들도 이런 노력에 동참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공격 방어를 위해 최소 20만명의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럽 회원국들은 긴급회의를 통해 약 3만명의 평화유지군 파병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나토 회원국 등 외부 병력 배치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주권 국가다. 우크라이나가 동맹군의 자국 내 주둔을 요청한다면, 이를 승인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러시아에 있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파병 관련 러시아의 허가는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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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영국이 주도한 '의지의 연합' 온라인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졌다. 이번 회담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롯해 마크롱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30개국 정상들이 함께했다.

회의 후 스타머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평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적인 휴전에 동의하라고 촉구하며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평화유지군 배치를 '운영 단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일 군사 계획 관계자들이 영국이 모여 우크라이나 파병 계획 실행을 위한 논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과 미국이 협력해 러시아가 제안된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있다. 미국과 협력해 (러시아에)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휴전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 불참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제안하고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30일 휴전안'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확보할 시간만 주고 러시아에 이익에 되는 것이 없다며 추가 논의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러시아가 최근 쿠르스크 전장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휴전안 동의를 미루며 시간 벌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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