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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상품권스캔들’ 뭐길래…일본 이시바 지지율 23% ‘퇴진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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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내각 출범후 최저’ 30% 하회 줄이어…“지지층서도 비판”

‘상품권 전달은 문제’ 응답 70%↑…사임에는 선긋는 여론 높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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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최근 ‘상품권 스캔들’로 비판받는 가운데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5∼16일 1137명(유효 응답자 수 기준)을 상대로 벌인 정례 여론 조사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전월(40%)보다 14%포인트나 하락한 26%로 집계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이 신문의 월례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후 최저 수준이다.

일본에선 통상적으로 내각 지지율이 30%를 밑돌면 ‘퇴진 위기’ 수준으로도 평가된다.

이시바 총리가 지난 3일 초선 중의원(하원) 의원 15명에게 1인당 10만엔(약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한 데 대한 부정적 의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이번 일로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고 정치권과 언론 일각에선 정치자금 규정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이시바 총리 측의 상품권 전달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문제가 아니다’라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이 문제로 사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률(60%)이 ‘그렇다’(32%)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니치신문이 15∼16일 2047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23%에 그쳤다. 이 신문 역시 월례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후 최저치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표명한 작년 8월 조사치(23%)와 같은 수준이다.

이 조사에서도 이시바 총리 측의 상품권 전달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응답률(78%)이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1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요미우리신문도 지난 14∼16일 10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전화 여론 조사한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전월보다 8%포인트나 하락한 31%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월례 조사에서 역시 이시바 내각 출범 후 최저치다.

이번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8%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이시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와 ‘정책을 기대할 수 없다’가 각각 26%로 가장 많았고 ‘이시바 총리에게 지도력이 없다’(1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향후 정권과 관련해서는 46%가 ‘야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꼽았고 ‘자민당 중심의 정권 유지’라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지난 1월 동일 질문에는 ‘자민당 중심의 정권 유지’(41%)가 ‘야당 중심의 정권 교체’(40%)를 조금이나마 앞섰다.

마키하라 이즈루 도쿄대 교수는 “(상품권 스캔들에 따른) 유권자의 쇼크는 크고 이제는 총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자체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상품권 스캔들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비판받아 내각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상품권 스캔들 :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지난 3일 중의원(하원) 자민당 초선의원 들에게 1인당 10만엔(약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돌린 사건. 간담회에 참석한 초선 의원은 15명 안팎이어서 총지급액은 150만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 측근은 취재진에 “회식에 맞춰 기념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총리 사비에서 지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질타를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정치단체 간 금전 수수는 불법이 아니지만 개인이 정치인에게 금전이나 금품을 기부하는 것은 금지돼 있어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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