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계부채 점검회의'…2월 대출 증가 요인 '신학기 이사수요'
3월 들어 가계대출 안정세…'집값 상승 우려 여전' 은행권 선대응 주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영향으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시작한 부동산 온기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인기 주거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증가한 것이다. 강남 3구에 집중됐던 매수세는 마포구(0.09→0.11%)와 용산구(0.08→0.10%)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마포구 일대 모습. 2025.3.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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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새 학기 이사 수요와 서울 일부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등으로 지난달 대폭 증가했던 가계대출 추이가 3월 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그럼에도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남아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와 신규 대출 추이 등을 지역별·월별 등으로 세분화해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와 은행연합회·5대 은행과 함께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가계대출 동향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이 전월 대비 4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 1월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감소(전월 대비 9000억 원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대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이 연초부터 대출 영업을 재개하고 대출금리 하락과 신학기 이사수요 등 주담대 증가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진단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대출이 2월 중 다소 증가하였으나 경상성장률(3.8%) 내 관리 목표를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토허제 해제 등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로 서울·수도권 주택가격도 뛸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가계대출 동향은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신청과 신규 취급 추이 등을 지역별 등으로 세분화해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와 서울시도 주택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될 경우 즉시 토허제 재지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은행권도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주담대 신청 추이 및 취급 현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가격이 단기 급등한 강남 3구 등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할 경우 향후 리스크 수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고 가급적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경영계획에 따라 시기별 대출 쏠림이 없도록 월별·분기별 목표도 세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해 은행권의 선제 대응을 거듭 주문했다. 권 사무처장은 "최근 서울 중심 부동산 시장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정적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서는 금융권 스스로가 3월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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