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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캐나다 새 총리, 첫 해외순방 영·프부터···트럼프 대응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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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리, 취임 이틀 만에 영·프부터 방문

마크롱·스타머 정상회담…“무역·방위 강화”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도발의 몬트리올 피에르 엘리오트 트뤼도 국제공항에서 프랑스와 영국으로 출발하기 위해 항공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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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가 첫 해외 순방으로 프랑스와 영국을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연합(EU) 등으로 관세 전쟁 전선을 넓히는 가운데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캐나다 총리실에 따르면 마크 카니 신임 총리는 16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을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한다. 이후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예방할 계획이다.

이번 유럽 방문은 카니 총리가 취임한 후 진행하는 첫 해외 순방으로, 지난 14일 취임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다. 총리실은 카니 총리와 새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새로운 무역 관계를 구축하고, 캐나다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의 이번 순방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과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에 대응해 오랜 우방국인 영국·프랑스와의 연대 강화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원주민과 프랑스인, 영국인의 연합 위에 세워졌다”라며 “프랑스와 영국 방문은 가장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두 파트너와의 무역, 상업 및 방위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국경을 맞댄 이웃 나라이자 주요 동맹인 캐나다를 상대로 관세 장벽을 높이고 여러 차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는 등 조롱성 비방을 이어오면서 양국 갈등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카니 총리는 지난 14일 취임식에서 “캐나다는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절대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 만날지는 미지수다. 카니 총리는 자유당 대표로 당선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주권을 존중하고 무역에 더욱 포괄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때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당장 워싱턴 방문 계획은 없지만, 곧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보스웰 토론토대 교수는 “(카니 총리가 당장) 워싱턴에 갈 의미가 없다”며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에 대한 대우를 보면 (워싱턴에 가더라도) 손님을 모욕하려는 트럼프의 무례한 시도만 보게 될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니엘 벨랑 몬트리올 맥길대 교수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캐나다로선 무역 다각화가 필수라고 짚었다.

카니 총리는 이번 순방 마지막 방문지로 캐나다 최북단 영토이자 그린란드에 인접한 누나부트 준주의 주도 이칼루이트도 들를 예정이다. 그는 누나부트 준주 주지사, 이칼루이트 순찰대 대원 등을 만나 이칼루이트 안보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서방과 러시아,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극의 군사적 중요성은 과거보다 훨씬 커진 상황이다.

캐나다 총리실은 “북극 지역은 캐나다의 국가적 정체성과 번영, 안보의 핵심”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북극에서의 캐나다의 안보와 주권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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