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정자산 분할' 이미 대화중"…크렘린궁은 의제 공개 거부
美 내달 2일 '상호·품목관세' 재확인 "어떤 경우엔 동시에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최인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한다.
A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종전 협의를 위한 푸틴 대통령과 통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주말 간 많은 일이 이뤄졌다"면서 "저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길 원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실제로 그렇다. 화요일(18일) 그런 대화가 준비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이달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와 만나 '30일간 휴전안'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끌어냈다.
제다 회담 일주일 만에 미·러 정상의 통화가 이뤄지는 만큼 담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몇 주 내에 어떤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아마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 의제가 될 사안을 일부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양측간 '특정 자산의 분할'과 관련해 이미 대화 중"이라면서 "영토와 발전소들에 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한 발전소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내 원자력 발전소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았다'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절했다.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12일 전세계를 대상으로 발효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예외를 적용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의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관세 전쟁에 불을 붙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후진은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4월 2일은 우리에게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며 "이전의 멍청한 대통령들이 뭘 하는지도 모른 채 포기했던 부를 되찾을 것이다. 이미 수십억 달러를 되찾았고 4월 2일부터는 더 많은 돈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어떤 경우에는 동시에 부과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면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할 것이다. 그에 더해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등에 추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반도체, 제약 등에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와 상대국의 관세·비관세 무역 장벽 수준 등을 고려해 부과하는 상호 관세가 '중복 적용' 될 수도 있다는 취지다.
이 경우 이미 발효된 철강에 이어 한국의 주력 수출 업종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도 타격이 커질 수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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