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회색지대전술 대응훈련…中, 대만해협 군용기·군함 동원 맞불 훈련
中대만사무판공실 "라이칭더 총통 분리주의에 대한 단호한 처벌"
대만군 훈련 장면 |
(베이징·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권숙희 기자 = 대만이 17일부터 중국 침공을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전쟁 대비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연합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육·해·공군은 이날 '소한광'(小漢光)이라는 별칭의 '즉시 전쟁 대비 훈련'을 이날부터 닷새 일정으로 개시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군의 '회색지대 전술'에 대한 대응, 사이버 공격, 전쟁 대비 시뮬레이션 훈련, 핵심 인프라 시설 방호 등으로 구성됐다.
회색지대 전술은 실제 무력 충돌·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 행동이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역·공역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다가 전쟁으로 갑자기 전환했을 경우에 대비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 기간 대만 육군은 수도 타이베이와 타오위안·신주·이란 지역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타이베이 시내로 이어지는 길목에 폭발물 설치 등 방어선을 구축한다.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4일 올해 대만군 훈련은 3군 합동 작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존 한광 훈련 외에도 정보·전자 작전과 항공·미사일 방어, 해상·지상 방어 등 신규 합동 작전 훈련들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맞불 훈련'으로 대응했다.
중국군의 대만해협 해역·공역 활동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전날 대만해협에 나타난 군용기 13대(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은 7대)에 비해 이날 규모가 커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자국군의 대만해협 훈련을 최근 미국 국무부가 웹사이트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한 일과 연관 지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관련 군사 행동은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필요하고 합법적인 정당한 행위로, 외부 세력이 고집스레 대만 독립을 종용·지지하는 것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자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퇴행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도 이와 관련해 강경한 어조의 성명을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의 대만 인근 군사 훈련은 대만 라이칭더 총통의 지속적인 분리주의 추진에 대한 단호한 처벌"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이 정권이 감히 도발하고 불장난을 한다면 스스로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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