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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질린 미국 증시에 잠 못드는 서학개미…솟아날 구멍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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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기 부양 기조에 소비재 탄력받을 것
갭·카니발·드래프트킹스 40% 이상 상승 여력 有

증권업계 관계자가 뉴욕증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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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을 주도하던 빅테크 기업 매그니피센트7(M7)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저평가된 '소비재'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소비의 불씨를 살리고 있어, 저평가된 미국 소비재를 들여다볼 기회라는 것이다.

이지선 토스증권 연구원은 18일 '숨은 기회 찾기 - 소비재' 리포트에서 △갭(GAP) △카니발 △드래프트킹스를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심리지표는 다소 악화됐지만 기업 경영진의 가이던스와 소매 판매 등의 결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을 선별해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 연구원은 빅테크의 대체재로 향후 1~3년간 미국 소비재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장을 주도한 건 빅테크지만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이익 성장률과 기대 수익률을 조금씩 낮춰 잡는 분위기다"며 "매출과 마진율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향후 이익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기업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의 감세,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은 내수를 활성화시켜 미국 소비재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리인하 구간에도 접어들었는데, 감세와 금리 인하는 소비재 기업에 호재"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소비력을 갖춘 밀레니얼과 Z세대의 관심사에도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들은 경제 호황기에 유년 시절을 보낸 만큼 가치·경험·취향 중심의 소비를 한다"며 "친환경·윤리적 소비, 구독 경제, 중고 거래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등장하고 이에 따라 시장 흐름이 바뀌며,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갭은 미국의 대표 SPA 패션 브랜드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갭 주가는 20.13달러인데, 토스증권은 1년 후 갭 주가가 24달러에서 34달러까지 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28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40% 상승 여력이 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8월 새로 부임한 리처드 딕슨 갭 CEO와 2024년 2월 부임한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 잭 포슨 등 새 리더의 활약으로 온라인 매출 상승·오프라인 마진 회복·시장 점유율 확대 등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순부채가 줄어들고, 현금흐름이 4개년 연속 증가하는 등 재무 건전성도 좋아지고 있으며, 배당도 올해 1분기부터 10% 인상됐다"고 했다.

카니발은 글로벌 크루즈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 14일 기준 카니발 주가는 19.92달러인데, 토스증권은 1년 후 14달러에서 35달러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카니발은 크루즈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부채를 줄이고 있지만, 아직 팬데믹 전후로 발생한 재정적 어려움을 회복하지 못해 밸류에이션이 낮다"며 "자본 조달에 채권 시장을 적극 활용하면서 현금흐름을 개선하면 주가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크루즈 고객 전용 단독 기항도 오는 7월 개장한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카니발의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EV/EBITDA(기업가치(EV)를 수익가치(EBITDA)로 나눈 '가치평가핵심지표')의 7배다. 코로나 이전의 EV/EBITDA는 11.5배다.

이 연구원은 밀레니얼과 젠지 세대의 크루즈 수요가 높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로열캐러비안 발표에 따르면 크루즈 이용객 절반 이상이 밀레니얼과 젠지인데, SNS로 경험이 공유된 영향"이라며 "특히 코로나 전후 크루즈 공급이 정체된 상태에서 크루즈 수요는 5% 전후 성장됨에 따라 산업 매출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드래프트킹스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 및 카지노 업체다. 지난 14일 기준 주가는 37.87달러이며, 토스증권 예상 구간은 35달러에서 75달러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57.61달러로 상승 여력이 50%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드래프트킹스는 미국 25개 주에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 서비스를, 5개 주에서 온라인 카지노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뉴욕처럼 세수 확보가 필요한 주에서 추가 합법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대단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와 재정적자 해소 기조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는 뜻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높은 마케팅 및 프로모션 비용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구조적 마진율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올해 영업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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