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재익 캐스터가 프로축구를 중계하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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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 9월 일본 도쿄국립경기장.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 ‘도쿄대첩’에서 이민성이 2-1의 극적인 역전골을 넣는 순간 송재익 캐스터가 포효한 이 한마디는 대한민국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축구 중계방송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코멘트와 수많은 어록을 남긴 송재익 캐스터가 18일 오전 5시께 충남 당진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유족에 따르면 송 캐스터는 지난해 4월께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보신각 종치듯 한 헤딩골”, “깨진 쪽박입니다. 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등 독특한 비유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서 홍명보가 승부차기를 준비하자 “두 손을 치켜들고 맞잡으십시오. 종교가 있으신 분은 신에게 빌고 없으신 분은 조상에게 빕시다. 무등산 산신령님도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축구팬들의 간절한 심경을 대변하기도 했다.
1999년 2월 MBC에서 명예퇴직한 뒤 2000년 SBS 스포츠채널로 옮긴 고인은 2020년 11월21일 K리그2 27라운드 서울 이랜드FC-전남 드래곤즈전까지 78세 나이로 ‘현역 최고령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했다. 2020년 현장에서 완전히 물러난 뒤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왔다.
유족은 딸 송소담·아들 송걸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 장지는 당진 대호지공설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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