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비즈 인사이트]차이나리스크 또는 차이나포비아…대체 뭘까?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각 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경계심에 공포가 덧실리고 있다. 딥시크 등장 이후 AI, 로봇, 반도체, 전기차 같은 기술 분야에서 특히 심하다.

또한 전자,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우리의 주력산업 분야에서도 과잉생산력을 앞세운 중국의 기세가 등등하다. 전 세계를 삼킬 듯한 그들의 굴기가 현실화하고 점은 분명한 듯도 하다.

여기에 우리의 정치·경제적 무기력증이 더해졌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괴이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자학에 가까운 사태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 지점에는 중국에 대한 공포감도 살짝 스며들었다.

우리나라 산업의 혁신성이 떨어지면서 생긴 자포자기 현상도 한 원인이다. 제도적 지원은 커녕 되려 학대받는 현실에 대한 불만도 가미됐다. 물어띁기, 무력화, 해체 시도가 우리 내부에서 끊임없이 자행된다.

이런 상황에서 온전히 힘을 발휘할 리 없다. 이런 열패감이 필시 이웃을 바라보는 시선에 부러움과 공포를 함께 얹은 것이리라. 거기에 천문학적 투자지원, 거대한 내수시장도 갖고 있다. 이 비대하면서도 재빠른, 까다로운 경쟁자를 마주하게 된 현실이 당혹스럽긴 하다.

누군가는 이런 현실을 몽뚱그려 공포장사를 하고 있다고도 한다. 아닌게 아니라 각종 매체들은 중국 관련만 나오면 방정을 떨어댄다.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겁에 질린 이처럼 쉬운 상대는 없다는 측면에서 보면 의도성도 다분하다. 누군가 세뇌나 정신지배의 방법을 이용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 당국인지 우리 내부의 공포마케팅 세력인지는 분간이 되질 않는다.

거대할 것이라는 중국 시장에 대한 환상이 그동안 외교적 수모나 공격도 참게 만들었다. 싸드보복에도 맞기만 한 게 그런 경우다. 한데 그리 좋은 분업상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제 한국제품을 그리 선호하지도 않는다.

그럼 구경만 할 것인가? 공포는 실체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고작 12척의 배를 갖고도 20배가 넘는 적과 맞서고, 또 이겼던 경험을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 또는 대륙세력과의 전쟁에서 우리는 대부분 10배의 전력 차이를 극복해야 했다. 전술과 전략으로 많은 승리의 경험의 축적했다.

국내에서도 고효율 생성형 AI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게다가 개인, 기업별 맞춤형이 될 것이라 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분야도 격차를 벌리기 위한 신개념 기술이 준비되고 있다. 조선과 방산도 트럼프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덩치 큰 적은 이외로 약점이 많다. 파상공격이나 유격전은 유력한 전술이 된다. 취약한 부분에 집중해 작은 틈새를 벌린 다음 갈라놓는 방법이다. 중국의 국공합작이 좋은 예다.

무력감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또한 과감한 혁신이 장려돼야 한다. 도전정신의 재무장이 뒤따라야 한다. 애자일하면서도 애드혹 해져야 한다. 치고 빠짐이 빨라야 한다. 그래야 틈이 벌어진다.

정치와 제도가 아무리 깨떡 같아도 기업들은 살아남아야 한다. 경제가 죽으면 아무 것도 없다. 굶주린 이념의 나라가 될 순 없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