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소비자물가지수 4년새 24% 올라…업계 평균 가격도 상승 추세
"살 사람은 산다" 견조한 프리미엄 수요…업계, 라인업 강화 '분주'
지난해 8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를 찾은 관람객들이 침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4.8.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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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침대 평균 가격이 오르고 있다. 내수 침체 장기화에도 견조한 수요를 보이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침대 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123.68로 2020년보다 24%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침대를 비롯한 가구와 가전제품, 차량, 전자기기 등이 속한 내구재 전체의 소비자물가지수가 8%가량 오른 데 비해 상승폭이 컸다.
실제 침대 업계의 제품 평균 가격도 상승 추세다.
에이스침대(003800)의 지난해 평균 구매 가격은 184만 원으로 지난 2020년 128만 원보다 44%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4위 템퍼 등 수입 침대의 평균 가격 역시 500만 원대에 달한다.
이같은 가격 오름세는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외부 요인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침대 업계는 전통적으로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고 경기 회복의 영향은 가장 늦게 온다"며 "중저가 제품 타깃층은 불경기에 지갑을 닫지만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이들의 수요는 탄력성이 낮은 편"이라고 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시몬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매트리스 테스트를 살펴보고 있다. 2025.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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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시장이 성장세인 탓도 있다.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10년 새 6배가량 성장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 원이던 수면 시장 규모는 2022년 3조 원이 됐다. 지난해 4조 원을 넘겼을 것이란 분석도 업계에서 나온다.
침대 업계는 코로나19 시기 반짝 호황 이후로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실제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수 침체 속에서도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하단 뜻이다.
시몬스는 이른바 '명품화' 전략의 일환으로 300만 원대 이상 프리미엄 매트리스에 집중해 2023년 월 판매량 300개를 넘긴 뒤 지속적으로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폼 매트리스를 필두로 한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의 월 매출도 10억 원대에 달하며 증가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본사를 둔 씰리코리아도 최고급 라인 엑스퀴짓이 부속품까지 합해 1000만 원대에 달하는 가격대에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7% 증가해 한국 법인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소비자가 침대 등 가구에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며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초고가 제품 수요를 잡기 위해 개인 취향을 고려한 라인 세분화로 대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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