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룬, 3대 디자인어워드 수상
달항아리·온돌·사랑방에서 영감
기둥없는 결함? 기둥없앤 실력
달항아리·온돌·사랑방에서 영감
기둥없는 결함? 기둥없앤 실력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술을 적용한 네오룬. [사진출처=제네시스/편집=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모르면 역대급 결함, 알면 역대급 실력”
국가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벤츠·BMW를 넘어 롤스로이스·벤틀리와 경쟁할 끝판왕 후보로 ‘케이(K)-기술력’을 뽐냈다.
한국의 미(美)에서 영감을 받은 우수한 디자인 경쟁력과 무모하게 흉내 내면 역대급 결함으로 이어지는 기술을 완벽하게 적용,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상을 받았다.
독일 레드닷 어워드,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4년부터 매년 시장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중 디자인 차별성과 영향력을 평가해 부문별 최고 디자인을 선정한다.
네오룬, 단아한 ‘조선 후기 달항아리’ 닮았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상을 받은 네오룬 [사진출처=제네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네오룬은 초대형 전동화 SUV다. 콘셉트카 명은 새롭다는 의미의 ‘네오(Neo)’와 달을 뜻하는 ‘루나(Luna)’를 조합했다.
기존 럭셔리 차량과 차별화되는 제네시스만의 미래 지향적인 혁신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네오룬은 한국의 달항아리, 온돌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 실제 디자인에서는 단아한 달항아리가 연상된다.
네오룬도 꾸밈없이 깔끔하면서 볼륨감이 느껴지는 단아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선과 면을 단순화하고 이음새도 줄이면서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장식을 배제한 효과다.
34억원에 낙찰된 달항아리 [사진출처=서울옥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넉넉한 공간감을 시각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앞뒤 도어의 중간에 있는 기둥(B필러)을 없앴다. 필러는 차체 강성에 영향을 준다.
차체 강성이 취약한 측면에 위치한 B필러가 없으면 충돌 안전성이 떨어진다. 탑승자 생명도 위협한다.
반대로 기둥을 없앤 ‘필러리스’는 차체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유지해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증거가 된다.
B필러리스는 탑승할 때 편안함과 개방감을 제공한다. 거치적거리는 기둥을 없애서다. 공간도 더 넓어 보인다.
롤스로이스 팬텀·고스트처럼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코치도어도 적용했다.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노출되지 않아 차체와 일체화된 외관 디자인을 유지시켜 준다.
외관 컬러는 한국의 밤처럼 고요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미드나잇 블랙 앤 마제스틱 블루’ 투톤을 적용했다. 웅장하면서도 단아한 이미지다.
따뜻한 온돌과 따스한 사랑방 이식
네오룬 실내 [사진출처=제네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실내 공간은 손님을 존중하고 정을 나누는 한국 고유의 ‘환대(Hospitality)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B필러리스 코치도어를 시작으로 긴 휠베이스를 활용한 넓은 실내는 탑승객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1열 시트는 회전(Swiveling) 기능을 통해 정차 때 탑승객이 공간의 실용성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대화면 가변 디스플레이와 천장에서 펼쳐지는 후석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오감만족을 제공한다.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도 적용했다.
차량 내부의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바닥, 시트백, 콘솔 사이드 등에 복사난방 필름을 부착해 저전력 고효율 난방이 가능하다.
단아한 매력을 추구한 네오룬 [사진출처=제네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네오룬은 한국의 ‘열린 방 문화’를 대표하는 사랑방을 이식했다.
‘방’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다.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 공간이다.
전통 가옥에서나 근대 가옥에서도 안방, 사랑방, 건넛방, 골방, 다락방, 주방, 큰방, 작은방 등 집 안에 있는 대부분 공간은 방으로 연결됐다.
사랑방은 방 중에서도 가장 다목적으로 사용된다.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안방보다 작지만 바깥세상과 연결되는 공간이다. 바깥주인이 거주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실이자, 서재이자, 휴식처이며 작업 공간이자 문화 공간이다.
사랑방은 단촐하지만 단아하다. 가구를 최소화해 공간감을 넓히면서도 아늑함을 추구해서다.
제네시스가 네오룬의 실내 공간의 주제를 ‘환대’라고 표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네시스는 네오룬을 통해 한국차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디자인 실력과 기술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아울러 한국 전통 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해석한 실력을 세계적인 디자인 대회에서 인정받으면서 자동차 한류의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팰리세이드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5 iF 디자인 어워드’ ▲프로페셔널 콘셉트 ▲제품 ▲커뮤니케이션 ▲실내 건축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 ▲서비스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 26개를 받았다.
제품 부문 자동차 카테고리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9, 디 올뉴 팰리세이드, 이니시움 콘셉트, 기아 EV3, 제네시스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 등이 본상을 수상하며 현대차·기아 디자인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수소 기반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 DICE, 스마트 택시 인디케이터, 글로벌 전기차(EV) 홈 충전기, E-Pit 급속 충전기, 차량용 멀티 행어 셋트 등이 제품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26개 본상을 수상했다. [사진출처=현대차그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대차그룹의 우수한 로보틱스 기술 디자인 역량도 입증했다. 제품 부문 산업(Industry) 카테고리에서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본상을 수상했다.
서비스 디자인 부문에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Automatic Charging Robot) 서비스’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