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0~2024년 지식서비스 무역통계 편제 결과’에 따르면 작년 지식서비스 적자는 72억6000만달러(약 10조5350억원)다. 지식서비스는 주로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생산되고 디지털 형태로 거래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부문이다. 유형별로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정보·통신 서비스 ▷문화·여가 서비스 ▷전문·사업서비스 등 4대 분야로 나뉜다. 이중 정보·통신(27억6000만달러)과 문화·여가(8억7천만달러)에선 흑자였지만 지식재산권(-33억4000만달러)과 전문·사업(-75억5000만달러)에선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에선 22억5000만달러 흑자, 제조업(-44억달러)과 개인 및 기타산업(-28억4000만달러)에선 적자로 집계됐다.
한은에 따르면 게임과 음악 등 K콘텐츠의 소프트웨어 및 멀티미디어 저작권 수출이 빠르게 늘고 IT 개발 및 운영, 온라인 플랫폼 광고 및 기업홍보(PR) 서비스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제조업 지식서비스는 과거 수입에 크게 의존했으나 수출이 많이 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 더 긍정적인 것은 우리 무역에서 지식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전체적으로 수출이 수입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지식서비스 비중은 2010년 14.1%에서 2024년 26.8%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27억7000만달러에서 72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우리나라는 대미무역 흑자국으로 미국의 관세 전쟁 주요 표적 중 하나로 꼽히지만, 작년 지식서비스에선 교역상대국 중 가장 큰 57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미국이 기술과 콘텐츠의 최강국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지식서비스 산업의 규모와 무역 수지는 국가경제가 얼마나 고(高)부가가치 부문을 중심으로 고도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이다. 자원이 부족하고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에겐 더 그렇다. 선도기술을 위한 혁신, K콘텐츠의 지속 발전을 위한 ‘코리아’ 브랜드 가치의 제고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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