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인터뷰
15분이내 마트·병원·공원 인프라
도시재생사업 성공 모델로 자리
성공버스 등 여러곳서 벤치마킹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8일 성동구청 내 전략회의실에서 예산 집행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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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성동구는 살기 좋은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이젠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15분 이내에 접할 수 있는 ‘n분 도시’로 더 살기 좋은 도시, 성동구를 만들겠습니다”
서울 성동구가 지난 10년의 발전을 발판 삼아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지는 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살고 싶은 도시’로 평가받고 싶다는 의지다. 이는 지난 10년간 성동구 살림을 꾸린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그리는 성동구의 현재이자 미래 모습이다.
정 구청장은 현재 서울에서 유일한 3선 연임 구청장이다. 2014년 성동구청장에 당선된 뒤 10년 넘게 성동구의 변화를 누구보다 한발 앞서 다져왔다.
이어서 민선 8기에 정 구청장이 만들고 싶은 성동구의 슬로건은 ‘n분 도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이동성이 강화된 근거리 생활 기반의 도시 개념이다.
정 구청장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마트, 공원, 지하철, 학교 등이 모두 1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서울 시내 어느 곳이든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하게 되면 주민의 삶의 질은 너무나 만족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촘촘한 교통망이 필수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성공버스(성동구 공공시설 무료셔틀버스)’다. 지난해 10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성공버스는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노선에 공백이 있는 주요 공공시설을 연결해 성동구 어디서든 병원, 공원, 문화시설, 복지시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성동구만의 교통 서비스다.
정 구청장은 “처음 성공버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마을버스회사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노선이 겹치지 않기에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잘 설득했다”며 “올해 5월부터 총 3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3개 노선 모두 왕십리역을 경유하고 대중교통 환승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성동구의 또 하나의 자랑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복지 사업이다. ‘성동형 스마트 쉼터’가 대표적이다. 스마트 쉼터는 교통약자 등 버스 이용객의 이용 편의를 위해 만든 미래형 버스정류장이다. 폭염이나 한파에도 주민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버스를 기다리며 쉴 수 있는 공간이다. 2020년 처음 설치됐는데 매주 8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탄소배출 저감·온실가스 감축 효과의 성과도 얻고 있다고 성동구는 전했다.
‘스마트 흡연부스’도 성동구만의 히트 상품이다. 기존 흡연부스는 내부의 담배 연기와 냄새로 흡연자조차 잘 찾지 않던 공간이다. 하지만 스마트 흡연부스에는 음압 설비를 갖춰 담배 연기와 냄새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다.
정 구청장은 “스마트 흡연부스 설치 후 100건이 넘던 담배 관련 민원이 0건으로 아예 사라졌다”며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만족하는 시설로서, 올해까지 9개소를 추가 설치했다. 특히 올해에는 디자인을 보완한 ‘스마트 흡연부스 시즌2’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동구는 젊은이의 새로운 ‘핫플(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성수동은 공장, 철공소, 정비소 등이 즐비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도시재생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단연 손꼽히는 동네가 됐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은 탁월한 입지에도 공장지대라는 이미지 때문에 저평가돼 있던 곳이었다”며 “그런데 낡은 공장을 개조한 카페에 가보니 젊은이들이 많았다. 차별적 경험을 하고 싶은 그들의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습을 보고 성수동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성수동의 시그니처가 된 붉은벽돌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더니 트렌드에 민감한 세계 유명기업이 알아서 찾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수동이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 사례라면 현재 추진 중인 왕십리역 글로벌 비즈니스타운은 성동구의 도시계획 사업의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구청장은 “비즈니스타운은 용적률을 높여 약 70층이 넘는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된다”며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과 이후에 GTX-C 노선까지 신설되면 왕십리역은 기업들이 몰려올 수밖에 없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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