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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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 체포 이후 “총을 가지고 있으면 뭐하냐”, “이재명 대표를 쏘고 나도 죽고 싶다”며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을 질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야당에서는 “영부인이 할 얘기냐”, “총까지 거론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 “당장 구속시켜야 한다”,“김건희는 ‘대통령 놀이’를 넘어섰다”며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김 여사의 ‘총기 발언’에 20일 야당 의원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C ‘여의도초대석’에서 “영부인이 할 얘기냐”며 “왕조시대 같으면 사약을 받을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건희는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와 모든 국정 파탄에 책임을 지고 이 사회와 격리돼야 된다”며 “김 여사가 갈 곳은 감옥”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위험한 시그널”이라며 “김 여사에 대한 어떤 방법을 찾아내서라도 당장 구속, 긴급 구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지금도 김 여사가 무력 사용이 가능한 경호처 직원들을 곁에 두고 있어 극단적 상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고, 정말 일을 저질러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경호관들이 김건희 여사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서 경호를 해야 될 때가 아니라 그(김 여사)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그를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믿고 싶지 않은 말이고, 매우 품격에 떨어지는 일이고, 해서는 안될 말”이라며 “진짜 그랬다고 하면 정말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잘못 나온 말이고, 매우 부적절한 말이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부부가 원래부터 총기 사용과 관련해 그렇게 말을 해왔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감정적으로 나온 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날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건희는 ‘대통령 놀이’를 넘어섰다”며 “이제 윤석열 파면만으로 끝날 수 없고, 윤석열과 김건희는 법정에 서서 반드시 자신들의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특별수사단은 지난 1월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되고 10여 뒤 김 여사가 “총 가지고 있으면 뭐 하냐.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건데”, “이재명도 쏘고 나도 자결하겠다”라며 경호처 가족부 직원들을 질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총기 사용 발언’을 할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는 게 무력을 동원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려 했던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동기로 작용한 것은 아닌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