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호황에 존재감 커진 효성중공업
조현준 회장 사내이사로…“전력 신시장 공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효성중공업이 20일 서울시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전력기기 호황을 타고 ‘캐시카우’로 떠오른 효성중공업을 기반으로 조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한층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이 2018년 ㈜효성으로부터 인적분할한 이후 처음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효성중공업 이사회는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선제적 투자를 리드하고 전력 신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전력기기 시장 호황 속에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유럽에 진출한 이래 수주 성과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체결한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비롯해 내셔널 그리드 대규모 위상조정 변압기 프로젝트, 노르웨이 국영 전력회사 초고압변압기 수주 계약 등을 수주했다.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유럽에서 수주한 전력기기 규모는 1조원을 넘겼다. 이를 포함해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57% 늘어난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증설 중이다. 내년께 증설이 마무리되면 멤피스 공장은 연 200대 수준의 변압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있다. [효성중공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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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조 회장의 계열사 겸직에 대한 우려도 나온 바 있다. 지난달 기준 효성중공업 지분 12.24%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효성중공업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조 후보이 이미 다수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고 있어, 충실의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조 회장은 현재 효성 대표이사, 효성티앤씨 사내이사, 효성투자개발 사내이사, FMK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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