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으로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들 수 있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4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었다. 이후 신평사들은 사실상 채무불이행 상태인 'D'로 다시 강등하면서 기업가치가 폭락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회생 절차인 만큼 이해관계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직후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부분에 대해 "그런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제 사건의 쟁점은 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으로 집중되면서 과거 2011년 LIG 사태, 2013년 동양 사태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IG와 동양그룹 모두 차입금 상환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알고 팔았냐, 모르고 팔았냐에 따라 '사기 채권'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양·LIG 사태는 기업의 자체적인 문제였고, 홈플러스 사태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경영을 실패한 사례라고 평가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이른바 '먹튀'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의 활동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우려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말까지 투자자들에게 '홈플러스 채권'을 판매했다. 현재 개인 투자자들에게 팔린 홈플러스 채권 규모는 2000억원, 중소기업 등 일반 법인에 들어간 채권은 3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홈플러스 관련 단기채권 피해자 대부분이 개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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