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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통 엔진+압도적 디자인…누가 람보르기니를 대체하겠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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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스테판 윙켈만 회장에 비결 들어보니

현재 오더뱅크 1.5년분 ‘안정 관리’

“각 지역별, 수요따라 분배도 효율적”

한국기업과 협업 가능성 열려 있어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CEO)이 최근 국내 및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람보르기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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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글로벌 판매대수 1만867대. 30억 유로 이상의 사상 최대 매출액과 8억3500만 유로의 운영수익까지.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고의 한 해’를 기록했다. 글로벌 럭셔리 마켓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했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CEO)는 최근 헤럴드경제 등 글로벌 미디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성장을 잘 통제하면서 1.5년의 오더뱅크(판매 대기물량)를 확보하는 등 효율적인 물량관리를 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잔가방어가 뛰어나고, 레부엘토와 우루스 SE, 테메라리오까지 모든 차량이 큰 사랑을 받은 것도 호실적을 기록하게 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람보르기니의 회장 겸 CEO를 밑고 있는 윙켈만 회장은 글로벌 슈퍼카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람보르기니의 회장 겸 CEO를 맡았고, 2016년부터는 아우디의 고성능차량인 아우디 콰트로(현 아우디 스포츠) CEO를 역임하다가 지난 2020년부터는 람보르기니의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윙켈만 체제에서 람보르기니는 가야르도(Gallardo)의 파생 모델부터 V10 우라칸(Huracán), V12 아벤타도르(Aventador), 한정판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내놨다.

윙켈만 회장과의 이날 인터뷰는 람보르기니의 지난해 재무성과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윙켈만 회장은 지난해 성과에 대해 “지난해 우리가 위축된 시장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확하게 수요를 예상하고 판매 및 차량 분배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면서 “세계 자동차시장의 25%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3년간 여러 경제 이슈와 거품 제거로 규모가 감소했지만,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실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리고 제한된 생산을 통해 차량의 희소성을 유지하면서, 람보르기니 브랜드에 높은 가치를 주는 데 중점을 뒀고, 탄탄한 오더뱅크와 잔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라면서 “대륙 별로 균형적인 판매를 진행 중인데, 단순히 숫자를 골고루 분배하는 것이 아닌 시장 상황에 따라 분배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관세 전쟁 등 외생적인 변수가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경기 변동에서도 초고소득자들의 증가로 인해 여전히 성장 기회가 있다고 본다”라면서 “특히 아시아 시장과 한국에서는 최근 젊은 고객층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트렌드가 호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현재는 람보르기니의 시장 상황은 국가별 시장규모로 봤을 때 세계 7위에 오를 정도로 상당한 수준까지 성장했다”라면서 “전체적인 시장 수준이 작은 한국에서 이정도의 실적을 낼 것은 몰랐다. 앞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일 수 있도록 부산에도 딜러십을 오픈하는 등 지속적인 확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CEO) [람보르기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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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가 국내 시장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람보르기니의 매력은 경쟁사와 구별되는 독보적인 디자인에 있다”라면서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유니크한 V12 엔진 모델을 탑재하거나, 경쟁력 있는 SUV 브랜드를 갖추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고 자평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우리의 이러한 DNA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다른 브랜드들은 일방적으로 완전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의DNA를 강하게 유지하는 것을 기반으로 신규사업을 고민하고 시장을 창출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보르기니는 최근 레부엘토(Revuelto), 우루스 SE(Urus SE), 테메라리오(Temerario)를 통해 슈퍼카 브랜드 최초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완성한 바 있다. 특히 레부엘토는 V1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브랜드의 전동화 방향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차량은 출시 초반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2년치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다.

또한 오는 2029년에는 완전 전기차를 공개하고, 2030년까지 2+2 GT 모델도 새롭게 내놓는다. 전동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슈퍼카 분야에서도 향후에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윙켈만 회장은 “고객들이 이 시점에는 람보르기니의 전기차를 받아들일 준비가 될 것”이라며, “플러그링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끝으로 윙켈만 회장은 한국 기업과의 헙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부품사 선정 시 성능, 가격, 품질, 재무건전성 등 객관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업 계획을 명확히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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