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요? 시세차익만 우선시해서 그래요."
네이버 경제분야 인플루언서 '한라산불곰'으로 활동하는 현영준 작가(43)의 말이다. 그는 현재 금융자산 2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세후 배당금만 1억원 가까이 받고 있지만, 한때 10년간 그의 투자 수익은 사실상 '제로(0)'였다. 현 작가는 당시를 회고하며 "단기 시세차익만 쫓다 보니 시드머니가 정체했다"며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는 경우도 많아 정말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가 10년의 방황을 끝내고 선택한 투자처는 '배당성장주'였다. 주가가 하락해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배당금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중장기 투자로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 작가는 2015년 1억원으로 배당성장주 투자를 시작해 10년 만에 이를 20억원으로 불렸다.
현 작가는 "핵심은 지속성과 성장성"이라며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배당을 줄 수 있는 기업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위해 투자하려는 기업의 부채를 비롯한 재무 상태, 10년간 실적 추이, 배당정책, 연평균성장률(CAGR)을 점검한다. 갑작스러운 위기가 닥쳐도 버틸 수 있는지, 미래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지, 성장해도 주주들에게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치는지, 일시적인 고배당주는 아닌지 등 지속성과 성장성을 판단하는 과정이다. 현 작가는 지금도 매일 4시간씩 꾸준히 투자 공부를 할 정도로 이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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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작가는 배당 안정성과 성장성이 확인된 기업을 자신이 관리하는 약 50여 개 기업의 배당성장주 명단에 추가하고, 이 중에서도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소수의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그는 명단에 있는 기업의 주식만 거래하는데, 만약 주가가 올라 주가 대비 배당 수익이 내려가면 매도하고, 기대 배당수익이 더 높은 명단 내 다른 기업의 주식을 사들인다. 현 작가는 "주가가 하락하면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라며 "이런 투자를 하면 주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 작가는 "주식 투자는 단기간 시세차익을 내는 도구가 아니"라며 "기업의 공동 주인이 되는 시스템으로, 기업 수익의 일부를 가질 권리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투자를 꾸준히 하다 보면 자산과 현금흐름이 확대될 것"이라며 "배당성장주는 이를 위한 방법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김이진 PD klj1213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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