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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우려가 경제지표 호조 압도…하락 반전, 나스닥 0.3%↓[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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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기와 뉴욕 월가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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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20일(현지시간) 관세 영향에도 올해 2번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연방준비제도(연준)로 인해 촉발된 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0.03% 약보합을 보이며 4만1953.3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22% 내려간 5662.89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0.33% 떨어진 1만7691.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소형주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0.65% 하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가 지난 2월 기존주택 판매건수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호조세를 보이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살아나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미국 증시는 초반 강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 3대 지수 20일(현지시간) 장 중 추이 /배런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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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지난 2월 기존주택 판매건수는 전월 대비 4.2% 증가한 426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395만건)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전월 수치(409만건)도 상회하는 것이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며 노동시장이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주(3월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3000건으로 전문가 전망치(22만4000건)를 밑돌았다.

모간스탠리의 자산관리 시장 조사 및 전략팀장인 다니엘 스켈리는 "최근의 증시 조정이 바닥권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변동성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았고 시장은 여전히 심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젤리스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클 로젠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증시는 오르락내리락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투자 심리는 매우 변동성이 클 것이고 이는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전략가들은 S&P500지수가 직선으로 하락하던 구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안정화라고 해서 곧바로 분위기가 반전돼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반적으로 시장이 랠리를 재개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까지 등락을 거듭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스포크는 또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AAII)의 주간 설문조사 결과 비관적 전망이 58.1%로 4주 연속 55%를 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AAII의 주간 심리 설문조사에서 비관적 전망이 4주 연속 55%를 상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현재 투자 심리가 극히 취약하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역으로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고조되며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돼 바닥에 가까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벨웨더 웰스의 클락 벨린은 "3월 중순 저점 이후 증시는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으며 바닥인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의 시장 움직임은 침체장이 아닌 조정과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며 "우리는 여전히 투자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러 섹터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유리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채수익률은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22%포인트 떨어진 3.956%를 나타냈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24%포인트 내려간 4.233%로 마감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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