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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권력자의 민주주의 파괴‥AI 시대엔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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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류에 묵직한 질문을 던져온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권력자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할 땐, '자유로운 언론'과 '독립된 법원'이, 이를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12월 3일, 비상계엄령 소식을 들은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유발 하라리/작가 (어제, 서울 종로구)]
"한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해서, 저는 드디어 북한에서 그가 제거된 줄 알았어요. 그러자 동료가 '아니야, 한국에서 생긴 일이야'라고 말했습니다."

권력자가 스스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 역사학자에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았지만 그러고 나니까 계속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비민주적 방법을 써보자 이런 유혹을 받게 되는 겁니다."

관건은 이를 견제할 민주주의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견제 장치가 자유로운 언론과 독립된 법원입니다. 정부라 할지라도 불법 행위를 했다면 법원이 예방하고 멈추게 해야 합니다."

신간 <넥서스>에서 AI와 인류의 미래를 고찰한 그는, 기술이 민주주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확증 편향을 강화하고 가짜뉴스의 범람은 막지 않는 SNS 알고리즘.

독재자가 AI 알고리즘을 믿을 때 아무도 그를 막지 못하면, 인류는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음모론, 가짜 뉴스가 시민에게 공포와 증오를 일으킵니다. 인간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합니다."

세계 도처에 벌어진 전쟁과 민주주의 후퇴.

인간이 지혜로운 존재라면 왜 자기 파괴적인 선택을 하는 걸까.

묵직한 질문을 던진 그는 언론과 법, 이 두 가지 장치로 값비싼 진실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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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기자(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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