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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EU "우크라 지원·러 제재"에 헝가리 또 반대…'63조원 지원'도 합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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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2주전 이어 오늘도 반대

佛·伊, 칼라스 'GNI 비례해 출연'에 난색

[브뤼셀=AP/뉴시스]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늘리자는 데 뜻을 모았으나 헝가리 반대로 만장일치에는 실패했다. 우크라이나에 400억 유로(63조6000억여원)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자는 제안도 각국이 난색을 표해 무산됐다. 사진은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EU 외교장관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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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늘리자는 데 뜻을 모았으나 헝가리 반대로 만장일치에는 실패했다. 우크라이나에 400억 유로(63조6000억여원)의 군사 지원을 하자는 제안도 각국이 난색을 표해 무산됐다.

26개국 "우크라 포괄적 지원·러 압박"…헝가리 또 반대

현지 언론에 따르면 EU 27개국 중 26개국 정상은 20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 후 입장문을 통해 "EU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지속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지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26개국은 이어 "EU는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 및 동맹국과 협력해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에게 더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한 방어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결의는 헝가리 반대로 만장일치에 이르지 못해 공동성명으로 발표되지 못했다.

친러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 6일 정상회의에 이어 이날도 대러 압박 성명에 반대했다. EU 고위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목표는 항상 27개국이 결론을 내리는 것이지만, 가능하지 않다면 26개국끼리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한 국가가 전체 대륙의 중요한 결정이나 이미 합의된 내용을 차단하는 것은 반유럽적"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도 언급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 땅에서 철수하고 침략 피해를 완전히 보상할 때까지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26개국 정상은 이에 대해 "EU는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여기에는 추가 제재와 우회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조치, 기존 조치 집행을 강화하는 것이 포함된다"며 "러시아가 침략 전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EU 차원의 제재 부과도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헝가리가 동참하지 않을 경우 불가능하다.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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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6개국은 헝가리가 대러 제재에까지 반대하고 나선 적은 아직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디언은 "외교가는 헝가리가 결국 (대러 제재 연장) 계획에 동의해왔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칼라스 '400억 유로' 지원, 각국 난색에 무산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주도해온 우크라이나 400억 유로 군사지원 계획 역시 주요국 반대로 무산됐다.

26개국은 입장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군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이니셔티브, 특히 대구경 포탄 및 미사일 지원 확대 조정을 위한 (칼라스) 고위대표의 제안"이라는 문구를 넣었으나 구체적 액수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 등은 각국 국민총소득(GNI) 규모에 비례하는 기여금 출연을 요구하는 칼라스 고위대표 구상에 반발했다. "각국이 자발적 기준에 따라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페인·그리스 등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맞닿지 않은 국가들은 이해관계 수준이 다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남부 (유럽)에서 직면한 과제는 동부와 약간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칼라스 고위대표는 대구경 포탄 200만 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50억 유로(약 8조원)를 조성할 것을 다시 제의했으나 이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폴리티코는 "칼라스 고위대표는 자신의 계획을 제시하고 회원국에 더 많이 기여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제대로 상의하지 않았다"며 "칼라스 고위대표 권위에 타격이 명백하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원국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150억 유로(약 24조원) 추가 지원을 약속했고, 향후 몇 주 내에 새로운 지원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7일 파리에서 '의지의 연합' 참여국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방위 정상회의를 열고 즉각적 군사 지원, 러시아의 휴전 합의 이행, 전후 유럽 병력 배치 등을 논의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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