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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 날 대회원 서신 발송…"면피용"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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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들이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승인하지 않고 21일까지 반려 완료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총장들은 유급이나 제적 등 상황이 발생하면 원칙대로 처리하고 개별 대학 학칙을 의대에도 동일하게 엄격히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21일 경기도 내의 한 의과대학 도서관에 전공서적과 가운, 청진기가 놓여져 있는 모습/사진=(경기=뉴스1) 김영운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위해 노력하며 우리의 의지와 역량을 신뢰하자"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21일 전체 회원에게 발송했다. 이날은 고려대, 연세대, 경북대가 의대생의 '복귀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날로 내부 결속력을 강화해 '단일대오'를 이어가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의사는 "의협이 면피용 처신을 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의협은 대회원 서신에서 "어떤 이들은 이들에게 끝까지 열심히 싸우라고 한다. 어떤 이들은 정부와 협상하지 않는다고 의협 집행부를 질타하기도 하고, 후배들에게는 돌아가야 한다고도 한다"며 "(이런) 다양한 목소리가 문제를 잘 해결하고 후배들에게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같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의협은 뒤이어 "우리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대한민국의 의료를 붕괴시킨 이들이 잘못된 정책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도 아직 하지 않았다"며 "2024년 2월과 비교해 무엇이 변했고 지금 가장 힘든 이들이 누구인가. 우리는 후배들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나"라며 정부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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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택우(왼쪽)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전공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3.10.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의협은 "후배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의대생들이 제대로 된 의학교육 환경에서 공부하고 전공의들도 양질의 수련을 통해 좋은 의사가 되어 안전한 의료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집행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의협 집행부에 들어와 있는 사직전공의, 학생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정확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소신과 헌신에 대한 강한 의지로 시작된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그들의 선택 또한 존중할 것"이라며 "다양한 입장과 의견이 존재하고 이해관계 역시 다를 수밖에 없으나, 올바른 의료의 발전과 정당한 권익의 보호를 위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믿는다"고 의협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믿음과 참여,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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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의과대학 학생들의 복귀 시한이 임박한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미복귀시 학칙에 따라 제적 또는 유급 등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이날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교육부의 ‘의대생 집단 휴학 불허 방침’을 취소하라고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2025.3.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다만 김택우 회장 취임 후 의협 집행부가 의료개혁 등 정부 정책에 대해 뚜렷한 해법과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일부 의사는 의협이 의대생의 대규모 제적 위기를 앞두고 '면피용 서신'을 보낸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봉직의는 "의협이 다양한 직역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은 전공의 이슈 외에 다른 관심은 없는 듯하다"며 "별다른 내용 없이 '단일대오'만 강조하는 서신을 보내는 것이 사태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의대생 이슈가 부각되면 의대 교수와 별도로 회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의대 교수는 "의협이 '단일창구'와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오히려 의대 교수와 개원의, 전공의 등 직역 간 간극은 더 벌어졌다"며 "의대생의 제적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 일부 의대 교수들이 용기 있게 소신 발언하는 데 지지를 보내는 의사도 많다. '투쟁을 위한 투쟁'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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