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론학자이자 이론물리학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본인의 러브 스토리로 시작했다. 막 연인이 된 두 사람이 연극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길, 별이 쏟아질듯 밤하늘이 반짝였다. 둘은 머리 위로 스쳐지나가는 아름다운 유성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이렇게 별은 우리의 유전자(DNA)에 각인된 것처럼 희망의 상징이자 세레나데이며 뮤즈다.
인류의 선조는 별의 다채로운 밝기와 빛깔을 보고 다양한 형상으로 상상했다. 영웅적 인물, 신화 속 존재, 신성한 동물, 매혹적인 물체가 별자리 형태로 하늘을 가득 채웠다. 특히 황소자리나 오리온자리는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발견된다. 인류의 선조에게 밤하늘은 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훈련장이었다. 인지 능력 향상은 별을 보고 일곱 자매를 쫓는 사냥꾼을 떠올리거나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는데도 별의 출현이 다른 사건을 알리는 신호라고 여기며 진행된다. 추상적 개념을 이해할 때 필요한 정신적 확장이다.
별 읽는 법을 아는 사람들에게 하늘은 한동안 시계이자 달력이자 연감이자 지도였다. 점성술사는 미래를 예언하기 위해, 왕과 파라오는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늘을 이용했다. 하늘의 규칙적이고도 신비로운 움직임은 인류 조상의 두뇌에 합리적 사고의 틀을 형성했다. 나아가 수학의 획기적 발전과 과학 혁명을 촉발하며 탁월한 예술 작품에 영감을 줬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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