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사라진 빙하 면적 역대 최대
해수면 상승으로 식량 위기 직면
유엔 산하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UNESCO)는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세계 수자원 개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3년간 전 세계 빙하의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이 기간 사라진 면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빙하감시기구(WGMS)의 마이클 젬프 국장에 따르면 1975년부터 올해까지 50년간 사라진 빙하는 약 9000GT(기가톤·1GT은 10억t)에 이른다. 이는 두께 25m의 얼음으로 독일 전체 면적을 덮을 수 있는 양이다. 또 작년 한 해 동안만 해도 빙하 450GT이 사라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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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는 북극으로부터 유럽의 알프스, 남아메리카, 아시아의 티베트고원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의 모든 대륙에서 녹아내렸다. 이처럼 빙하가 빨리 녹아내리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뿐 아니라 지구의 전체적인 물 순환 고리가 깨져 수십억명이 식량난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전 세계 수십억명이 식수와 농업용수로 활용한다.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관개 농업의 3분의 2가 빙하 유실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네스코는 빙하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아내린다면 전 세계 인구 20억명이 물과 식량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식량 위기는 산악 지대와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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