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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강남 가려던 갭투자들이"…토허제 후폭풍 '마동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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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부동산 규제를 더 강화하기로 방침을 뒤집은 이후, 규제 대상에서 빠진 지역들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마포구와 강동구, 성동구 등인데, 갑자기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오늘 오후에만 문의가 줄을 이었습니다.

[김해수/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오후에도 한 다섯 통화를 제가 받았어요. 두 통화는 갭투자, 세 통화는 입주 (희망인데) 강남3구로 가려다가 못가고 여기로…]

송파구와 인접한 강동구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에선 수천만원씩 호가를 올린 매물이 부동산 거래 사이트에 여러 건 등장했습니다.

[이용택/서울 강동구 공인중개사 : 24일까지 토허제 규제 지역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24일까지는 그쪽으로 (거래가) 집중이 될 것 같습니다. 그 후에는 이쪽으로 유입이 많이 돼서 거래가 많이 발생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제 규제에서 빠진 인근 지역들이 오히려 관심을 받고 있는 겁니다.

실제 마포구, 성동구, 강동구 등에선 부동산 규제 발표 후 이틀 새 시장에 나온 매물이 갑자기 줄었습니다.

수요가 늘어날 걸로 보고, 매물을 거둬들인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탁상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송파구와 성남 하남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규제가 적용되는 송파구 소재 아파트는 거래가 막힌 반면, 나머지 지역에선 매물 거두기가 급증했습니다.

[강승훈/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급하게 집을 팔아야 될 분들이나, 이제 좀 계획이 있는 분들한테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인 거고, 주변에 성남이나 하남 쪽의 아파트들은 거래가 몰릴 걸로 생각하고 좀 물건을 좀 거둬들이는…]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는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규제를 받는 자치구 4곳에선 집 있는 사람에 대한 신규 대출을 막기로 했습니다.

하나은행도 27일부터 서울 지역 집 있는 사람에 대한 주택자금 마련 대출을 중단합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장후원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유정배]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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