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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AI로 보고서 작성 업무 맡겼더니…의사와 동등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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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가 의사와 동등한 수준의 진단 결과를 보였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이재동 국립암센터 AI사업팀 박사는 최근 관련 연구 결과가 네이처의 자매 의학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 연구팀은 플라밍고-CXR이라는 흉부 사진 분석용 AI 보고서 생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플라밍고-CXR이 생성한 보고서와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플라밍고-CXR의 보고서 내용 중 56.1%가 의사의 보고서보다 우수하거나 동등하다고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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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밍고-CXR과 의사가 협업해 만든 보고서는 더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평가에 참여한 방사선 전문의들은 모두 의사가 혼자 작성한 보고서보다 AI와 협업한 보고서를 "더 간결하고 분석하는 수준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팀은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보고서를 혼자만의 힘으로 작성한 의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AI가 모든 측면에서 인간과 같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를 이끌고 있는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런던 본사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사람과 같은 수준의 AI는 앞으로 5~10년 내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지난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인 '알파폴드'를 개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바 있다.

허사비스는 "인간이 (5~10년 내에)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라고 부르는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AGI는 특정한 조건에서 사람의 지시에 따라 정한 업무만 잘하는 현재의 AI와 달리 모든 일에 적용이 가능한 AI를 의미한다.

이어 허사비스는 "아직 AI는 수동적이고 할 수 없는 것이 많아 AGI와는 거리가 있어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박사도 AI의 한계에 대해 동의했다. 그러면서 "(AI의 연료 역할을 하는) 의료데이터는 80~90%가 비정형 데이터(의사의 수기, 영상정보 등)로 분류된다"며 "(AI가)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선 정형화(AI를 위한 데이터 가공)가 필요하고 이는 (데이터의) 표준화가 필수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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