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지만 큰 틀에서 정상화 로드맵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무슨 일 벌어졌나
모든 논란의 시작은 지난 2월 28일, 위믹스 플레이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서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공격당하며 시작됐다.
플레이 브릿지는 블록체인 간 토큰 교환을 지원하며 위믹스 코인을 보관하는 금고 역할을 하는 핵심 서비스라는 점에서 사태의 파장은 상당했다. 당장 이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적으로 출금되었으며, 당시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환산한 피해 규모는 약 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계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기존 재단 보유 물량을 활용하는 대신 시장 매수를 통한 생태계 활성화를 결정했다. 위믹스팀은 "매수를 통해 확보한 위믹스는 마케팅 및 개발 지원, 향후 지급될 팀 보상 등의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며, 추가적인 생태계 활성화 재원이 필요할 경우 추후 공지할 것"이라며 "위믹스팀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그 결실을 모든 참여자들과 균형 있게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월 21일, 약속 지켰다"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 소속 거래소 4곳(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이 위믹스의 거래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하는 등 해킹 공격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믹스팀은 일단 신뢰회복을 위한 선 굵은 행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사례가 21일 모든 논란의 근원이자 해킹 공격이 벌어졌던 플레이 브릿지 서비스 재개다. 2000만 위믹스 순차 매수 당시, 21일까지 서비스 정상화를 달성하겠다는 위믹스팀의 약속이 지켜진 순간이다.
동일 경로를 통한 침해가 불가능하도록 관련 로직 및 인증 로직을 교체하는 한편 NFT 브릿지 서비스에 적용된 후 선오픈해 의심되는 모든 침투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도 마쳤다. 공격자에 의한 오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모든 블록체인 관련 서버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을 이전해 사실상 전체 인프라를 완전히 이전했으며 서비스에 사용되는 모든 퍼블릭/프라이빗 키도 전면 교체했다. 나아가 자산의 이동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토록 하고, 의심 거래의 경우 추가 승인 과정을 거치도록 시스템을 재구축했다.
여기에 네트워크 망분리 강화, 주요 서버에 대한 접근 통제 강화, 목적에 따른 차별화된 계정 권한 관리, 다중 인증(MFA)의 확대 적용, 보안 모니터링 및 추적 시스템 강화도 추가 적용했다. 사실상 철옹성을 쌓은 셈이다.
신뢰 회복의 대장정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코아파이낸스에서 위믹스를 담보로 코코아파이낸스 토큰을 대출받아 생태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담보로 잡힌 물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또 그 담보를 유통량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믹스를 소각해 시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스텝이 꼬였다. 위메이드가 거래소들에 10월 말까지의 위믹스 예상 유통량을 2억4596만개로 제출했지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억1842만개가 유통된 것으로 나타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위믹스팀은 빠르게 소명했으나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을 뒤집지 못했다.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Xangle)의 운영사인 크로스앵글(CrossAngle)과의 연대전선을 펼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닥사는 물론 시장 1위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전쟁도 불사했다.
위믹스의 미래에 부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위믹스팀은 안개에 가려진 불확실성의 연속에서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 발버둥쳤다. 적극적인 소명으로 신뢰 회복에 주력했으며 필요하다면 모든 조치를 동원해 투명성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비교적 빠르게 논란을 뚫고 블록체인 전반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