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서 찬성 53표, 반대 15표 가결
주변국 ‘EU 재정준칙 무력화’ 불만
주변국 ‘EU 재정준칙 무력화’ 불만
독일 철도.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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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후 최대 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꼽히는 5000억유로(약 793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예산이 사실상 확정됐다.
21일(현지시간) 독일 상원(참사원)은 본회의에서 인프라·국방 투자를 위한 기본법(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3표, 반대·기권 16표로 가결했다. 상원은 주총리와 장관 등 16개 연방주 대표들이 연방의회를 통과한 법률 개정안을 심의하는 기구다.
개정 기본법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공포하면 최종 확정된다.
상원 표결에서는 브란덴부르크·튀링겐·작센·라인란트팔츠주가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했다. 이들 4개 주에서는 확대 재정과 군비 증강에 반대하는 독일대안당(AfD)과 좌파당이 주정부에 참여하고 있다.
기본법 개정에 따라 연방정부는 연간 신규 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0.35%로 제한한 부채한도 규정과 무관하게 인프라 특별기금 5000억유로를 조성할 수 있게 된다.
국방비도 GDP의 1%를 초과하면 부채한도 예외를 적용하기로 해 사실상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다.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CDU·CSU 연합과 SPD는 인프라 예산 5000억유로를 앞으로 12년간 쓴다는 계획이다. 국방비를 현재 GDP 대비 2% 안팎에서 3.5%로 늘릴 경우 연간 1500억유로 정도가 된다.
유럽 다른 나라들은 독일의 국방비 증액을 환영했지만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국가부채를 GDP의 60% 이하로 제한한 유럽연합(EU) 재정준칙을 사실상 무력화한 데다, 자국 기업에 보조금을 풀어 시장을 교란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등 부채비율이 높은 나라들은 독일 부양책 발표 이후 자국 국채금리도 덩달아 뛰는 바람에 이자 부담이 커진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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