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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트럼프 힘조절에 코스피 '숨통'…낙관은 금물, 변동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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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만의 외인 복귀, 5개월만의 '6만전자'…코스피 2,640선 회복

매크로 지표 부재 속 미국발 상호관세·경기침체 우려 지속

반도체株가 하단 지지…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투심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오랜만에 미국발 악재가 잠시 잠잠해지면서 코스피 2,600선을 넘어 2,640선까지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뜸해지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완화하자, 업황 개선 기대감이 고조된 반도체주가 10주 만에 돌아온 외국인과 함께 코스피 3주 연속 상승을 견인했다.

금주는 4월 실적 시즌을 앞두고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임박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또다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럼에도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공매도 재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코스피 복귀가 계속될 수 있어 증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코스피 2,640대 상승세 출발, 코스닥도 올라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2,640대에서 강세로 출발했다 2,630대에서 숨 고르기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740대에서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오른 1,45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25.3.20 hkmpooh@yna.co.kr



23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76.77포인트(2.99%) 오른 2,643.13으로 3주 연속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대신 우크라이나로 눈을 돌린 사이 삼성전자[005930]는 5개월 만에 '6만전자'를 회복하고 SK하이닉스[000660]는 '21만닉스'로 올라서는 등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진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5천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결과 외국인들이 전기/전자 업종을 한 주간 2조4천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로 돌아왔다.

기준금리는 동결됐으나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지난주(17~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7천551억원을 순매수하며 10주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기관도 5천416억원 규모 순매수세로 3주 연속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고, 개인은 3조7천65억원 규모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의 강세와 함께 전기/전자(7.53%)가 최고 수익률을 보였고, 수출 증가와 가격 인상이 호재가 된 음식료/담배(5.03%)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운송/창고(-1.68%), IT 서비스(-1.21%), 운송장비/부품(-0.87%)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바이오 업종의 약세 속에 전주 대비 14.85포인트(2.02%) 내린 719.41로 반락했다.

연합뉴스

산업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면담
(서울=연합뉴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미국 무역대표부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면담에서 상호관세 등 양국 간 통상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5.3.15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금주 증시는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제외하면 영향력 있는 매크로 지표가 부재한 탓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4월 초 실적 시즌 시작까지도 시간이 남아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펀더멘털에 근거한 추세적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어렵다"며 "수급 쏠림에 의한 변동성 장세를 대비해야 한다. 상승 업종 추격은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잠잠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입'은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언제든 다시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최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일부 국가와 이미 협상에 착수했고, 국가별로 관세율을 다르게 매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가 상호관세의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더티15'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증시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의 3월 지표도 주중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할 수 있다.

오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주가가 단기 등락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연합뉴스

6만원대 회복한 삼성전자 주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을 돌파한 20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2025.3.20 nowwego@yna.co.kr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도 최근 완연한 회복세인 반도체주는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중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지수로 경기 우려가 완화하고, 제조업 지수에서 수요 모멘텀의 지속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주 반등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전주 3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순매수세를 보인 외국인도 증시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주에도 반도체주의 저평가 메리트뿐만 아니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원화 가치 회복 등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 복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매도 재개 역시 외국인 투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의 파급력이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주 말(21일) 트럼프 대통령도 상호주의에 따른 관세 부과 원칙을 재천명하면서도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말해 뉴욕 증시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의 목적은 결국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라며 "관세 우려가 고점을 통과한 뒤로는 미국 감세안과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 해소 이후 경기 부양책 등 긍정적 요인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540∼2,68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4일 미국 3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25일 미국 3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1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 26일 미국 2월 내구재 신규수주

▲ 27일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3차)

▲ 28일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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