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딸기바나나빽스치노소프트' 맛 봤더니
4500원 가격에 가성비…'길티 플레저' 끝판왕
당분 함량 138g, 각설탕 35개 분량…"혈당 폭탄"
AI도 귀를 의심 "성분표 잘못 표기됐을 가능성"
빽다방에서 당분 함량이 제일 높은 메뉴인 딸기바나나빽스치노소프트(오른쪽) 제품의 모습. 왼쪽은 초코바나나빽스치노소프트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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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없는 단맛이다. 바나나와 딸기 향이 적절히 섞이면서 혀를 자극한다. 여기에 시럽과 아이스크림까지 들었다. 딸기 스무디에 바나나 우유 한 통을 부어 먹는 맛이다. 먹다 보면 샘솟는 엔도르핀(?)에 이만한 크기를 언제 다 먹었나 싶다. 과연 대표 메뉴라고 할만하다. 다만, 100g이 넘는 당분을 보면 등골이 서늘하다. 그야말로 ‘길티 플레저’(죄책감을 동반하는 즐거움)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475560)가 이번엔 자사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당 폭탄’ 메뉴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대표 제품 딸기바나나빽스치노(소프트)의 당분 함량이 138g으로 WHO(세계보건기구)의 일일 권장 섭취량(25g)의 6배에 달해서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게시물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 소비자가 AI(인공지능) 채팅 서비스 챗GPT에 해당 사실을 언급했는데 “말이 안 되는 일”, “순수한 설탕물 수준”, “성분표가 잘못 표기됐을 가능성” 등이라는 반응이 나와 더 이슈가 됐다. 실제로 당분 138g은 각설탕(1개 4g) 기준으로 34.5개 분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 소비자가 딸기바나나빽스치노소프트의 당분 함량을 챗GPT에게 물었더니 나온 반응 (사진=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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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얼마나 단맛이 날지 궁금해서 직접 빽다방에서 사봤다. 기본 메뉴 딸기바나나빽스치노(4000원)에 소프트 아이스크림(500원)을 추가하면 딸기바나나빽스치노소프트를 구입할 수 있다. 빽스치노는 스무디, 프라푸치노 같은 얼음 음료를 빽다방식으로 부르는 말이다. 제품은 잘 갈린 음료 위에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올라간 구조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4500원이라는 가격도 양에 비해 적당하다고 느꼈다. 만일 땀이 많이 나는 한여름에 제품을 먹었다면 순식간에 두 잔도 비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같은 가격으로 함께 구입한 ‘초코바나나빽스치노소프트’ 역시 비슷했다. 초코 시럽의 향이 강하게 났지만, 진짜 초콜릿 토핑과 바나나가 들어가 식감과 맛이 제법 괜찮았다. 나이가 10대로 어렸다면 매주 한잔은 먹었을 것 같다.
(사진=한전진 기자) |
다만 무지막지한 당류는 먹는 이를 후회하게 한다. 빽다방의 공식 성분표에 따르면 딸기바나나빽스치노소프트(685㎉·당분138g), 초코바나나빽스치노소프트(792㎉·당분117g)로 나타난다. 아무래도 저가 커피 브랜드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용량은 타 브랜드보다 커야 하지만 원가 부담을 줄이려면 원물을 줄이고 착향료·설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한번은 먹어도 괜찮을 제품이지만 당뇨 등 병이 있다면 피해야 할 제품이다. 자칫하다간 음료 한잔에 몸이 망가질 수 있다. 학생층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다. 단맛은 한번 길들면 입맛을 바꾸기 매우 어렵다. 10대에 형성된 식습관은 평생을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의 상장 이후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빽햄 선물세트’ 가격 논란, 감귤 맥주 함량 부족 등으로도 입방아에 올랐다. 최근에는 2023년 한 지역 축제 속 영상에서 농약통으로 주스를 살포해 논란이 됐다. 현재 백 대표는 외국산 재료로 만든 제품의 원산지를 국산인 것처럼 홍보해 결국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상태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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