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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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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지도 달라는 구글 공세에…네이버지도, 외국인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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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식당·공연 예약 위해 본인인증절차 간소화 추진

방한 외국인 관광객 56.2% 이용…구글맵스보다 많아

글로벌 플랫폼 우버와 협력 추진…외국인 유입 효과 기대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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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도 서비스 향상을 구실로 한국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지도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안에 외국인들도 네이버 지도를 통해 식당·공연 예약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본인인증 절차 간소화 방안을 도입할 방침이다. 현재 네이버에서 예약이나 주문 결제를 진행하려면 휴대전화 인증 등 실명 인증을 거쳐야 한다. 한국을 잠시 방문한 외국인에게는 서비스 이용이 쉽지 않다. 이에 네이버는 향후 메일 등 별도 인증 방식을 적용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는 동시에 다국어 지원 등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위한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올해 초 외국인 사용자를 위한 활용 가이드를 공개했다. '지도앱을 통한 외국인의 한국 여행기'를 주제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했고, 인천공항, 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주요 거점에 홍보 리플릿을 비치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지도에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등 언어 지원범위를 확대했고, 국내외 이용자가 등록한 플레이스 리뷰도 바로 번역해 볼 수 있도록 AI 번역 '파파고'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달 28일까지 열린 '코리아그랜드세일' 참여 업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외국인들의 방한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개최한 쇼핑문화관광축제다. 네이버는 축제 기간 동안 네이버 지도에서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영어로 검색하면 참여 업체 목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외국인들의 네이버 지도 사용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발표한 '주요 여행 앱 동향 및 이용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여행객 중 네이버 지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56.2%로 절반을 넘었고, 전 세계 1위 지도 서비스인 구글맵스(33.9%)보다 많았다. 또 한국 여행 시 가장 만족한 앱으로 네이버 지도(27.8%)를 꼽았고 '파파고'(9.9%), '구글맵스'(6.3%) 순이었다.

더욱이 우버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도 고심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에서 우버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가 글로벌에서 인지도가 큰 택시 호출 플랫폼인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사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10명 중 1명은 우버 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협업이 성사될 경우, 네이버 지도는 우버의 글로벌 인지도를 통한 외국인 이용자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글은 한국 정부가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 서비스 혁신에 제한이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구글이 한국 정부에 축척 1대5000의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구하고 있는 주된 이유다. 구글맵스는 한국에서 대중교통 길찾기만 제공하고 있을 뿐, 도보·자동차·자전거 길찾기나 3D 지도 등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중교통 길찾기 서비스마저도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들은 구글 지도를 가장 불만족한 앱(30.2%)으로 꼽기도 했다.

아주경제=박진영 기자 sunlight@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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