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31대 투입했지만…대형 산불만 6곳
[앵커]
건조한 날씨에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형 산불이 난 곳만 6곳이 넘습니다. 내일(24일) 강풍 예보도 있어서 오늘 밤까지 불길을 최대한 잡는 게 중요한데요. 먼저, 사흘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으로 가보겠습니다.
임예은 기자, 아직 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인 거죠?
[기자]
네 이곳 산청에 산불이 발생한 지도 오늘(23일)로 사흘째입니다.
30대가 넘게 투입됐습니다.
전체 43km 화선 중에서도 여전히 13km는 불길이 잡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오후 4시 기준 진화율은 70%로 파악이 되는데요.
어제만 보더라도 오전까지 70%였던 진화율은 바람이 강해지며 오후엔 3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또, 해가 진 뒤에는 헬기 작업이 어려운 만큼 밤 시각 최대한 불길이 번지지 않는 게 관건입니다.
[앵커]
[기자]
맞습니다.
제가 오늘 산불 현장을 돌아다니며 대원들을 만나봤는데요.
준비한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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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바람이 말썽이었습니다.
강한 바람 한 번이면, 불길은 순식간에 몸집을 키웠습니다.
수시로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진화 작업은 어려운 걸 넘어 위험할 정도였습니다.
[산불진화대원 : 바람이 자꾸 바뀌면 번거로운데…]
어제 오후 진화 작업에 나선 9명이 고립됐고 끝내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남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이 순직했습니다.
1996년 동두천 산불 이후, 다수의 진화대원이 희생된 건 29년 만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바람의 방향이 계속 수시로 바뀐다거나 또 예상치 못하게 화재가 또 커졌다거나 이런 영향으로 인해 고립된다거나…]
4년 차 산불진화대원조차 이번 산불,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산청군 소속 진화대원 : 지금 이 불이 제일 까다로운 것 같아. 등지고 하는데도 바람이 또 갑자기 바뀌어 버리니까…]
원칙대로 산불을 등지고 진화 작업에 나서도 무용지물이라는 겁니다.
흙과 땀을 뒤집어써 가며 며칠째 일하고 있지만,
[의용소방대원 : 이 불이 나중에 바람이 여기서 이렇게 틀거든요. 상당히 애로점이 많거든…]
그저 날씨가 도움을 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네 그러면 빈소는 마련된 상황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순직한 진화대원과 공무원 모두 이곳 산청에 임시로 안치되어 있다 오늘 오후 1시 30분쯤 창녕군에 마련된 빈소로 이동했습니다.
유족들은 비통함을 참지 못하고 끝내 오열했습니다.
생전 90대 노모를 모신 대원과 상황실에 있다가 사람이 부족해 급히 파견된 대원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창녕군은 창녕군민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내일 오전 9시부터 조문을 받을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 영상편집 이지혜]
임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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