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TF를 구성하자마자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고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발행·판매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도 개시했다. 지난 20일에는 회계처리기준 위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회계심사에도 나섰다.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 2개사에 대한 검사는 지난 13일부터 진행 중이다.
전방위 조사는 이번 사태의 핵심인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정조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때부터 MBK파트너스는 요주의 대상이었다. MBK가 참전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공개매수 가격경쟁이 과열됐고, 이는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경고했지만 엄포에 그쳤다. 개인투자자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고 불법행위로 판단할 만한 근거가 약했다. 감독당국이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비판도 신경써야 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태는 다르다. 국민적 관심 사안으로 떠올랐을 뿐 아니라 소상공인, 홈플러스 근로자, 개인투자자까지 일반인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감독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MBK파트너스를 정조준할 수 있는 기회다.
이 원장 임기는 오는 6월6일까지로 2개월 남짓 남았다. 3년 임기를 꽉 채운 몇 안 되는 수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윤증현(2004~2007년)·김종창(2008~2011년)·윤석현(2018~2021년) 전 금감원장 이후 네번째다.
하지만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한 수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마지막 업무에 대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첫 검찰 출신인 이 원장에 대한 '평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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