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품 최다 구매국 캐나다, 美에 세계 최대 영향력 행사 가능”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열린 관세 관련 기자회견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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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캐나다의 외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따른 무역전쟁에 대해 승자는 결국 캐나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월드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고객이다. 캐나다는 중국과 일본·영국·프랑스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미국인들에게 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졸리 장관은 미국과 캐나다의 경제가 긴밀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미국에 관해선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비단 캐나다인들뿐 아니라 “근면한 미국인들” 역시 관세로 인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 일자리 모두 위험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들이 이것(무역전쟁)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는 1단계 대응 조치로 300억캐나다달러(약 30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뒤 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캐나다산을 비롯한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는 298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보복 관세로 대응하기도 했다.
한편, 캐나다가 차기 총리를 뽑기 위한 조기 총선을 당초 예정보다 6개월 당겨 내달 28일 치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졸리 장관은 유권자들에게는 미국과의 관세 전쟁과 물가 상승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9년여간 이끈 자유당은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유권자 불만으로 지지도의 하락세를 겪어왔으나, ‘관세 전쟁’과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캐나다 병합 발언 등으로 반미 정서가 급부상하면서 최근 여론조사들에선 보수당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졸리 장관은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일을 우려하는 캐나다인들이 강력한 가치관을 지닌 총리를 찾고 있다면서 자유당은 캐나다 국민으로부터 트럼프와 관세 위협에 대처할 ‘명확한 위임’을 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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