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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망설임의 기저에는 예측불확실성이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은 센터 개소 이후에도 최소 2045년까지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야 하는 사실상의 의무가 부여되는데, 실제 AI 기술 발전 속도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 수급 문제를 감안했을 때 당장 내년 상황도 담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배포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공모지침서에 따르면, 공모신청자는 2045년까지 경쟁력 있는 AI 컴퓨팅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서비스 구성방안 및 과금체계 등을 제시해야 한다.
사업자 입장에선 서비스 조기 개시 시점부터 2045년까지 향후 20년간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셈이다. 달리 말하면 최소 2045년까지 국가AI컴퓨팅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는 사업자만이 공모에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기도 하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약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모 기업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는 2045년까지의 사업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2045년까지는 공공 AI 수요가 확실히 보장되는 것이냐고 하면 또 정부는 그건 알 수 없다고 한다”며 “당장 내년 전망도 불확실한데 십수년 뒤를 누가 담보하겠나”라고 전했다.
반대로 정부는 언제든지 기업에 사업 청산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공공과 민간이 각각 51%와 49% 비율로 최대 2조원을 투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주체가 되는데, 공모지침서에 따르면 이 SPC를 청산할 시에 공공 참여자는 민간 참여자 앞으로 출자금의 현금매수를 청구할 수 있고 민간 참여자는 이러한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조항이 존재한다. 정부가 향후 국가AI컴퓨팅센터를 완전히 민관으로 이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참여를 준비 중인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일단 처음에는 정부 몫 지분 51%로 시작하되 나중에 정부가 희망하는 시점에는 SPC 청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며 “정부가 SPC 청산을 요구할 시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사업자가 직접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러나 “청산 옵션 자체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기업 입장에선 추후에 어떤 정치적 상황이나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사업 방향이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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