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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서 4개 차로 20m 싱크홀… 1명 매몰돼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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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던 오토바이 추락-차량 파손

싱크홀 계속 커지고 물 차 수색 난항

인근 9호선 연장공사 연관 가능성

공사 당분간 중단… 주변 고교 휴업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 사거리에 가로 18m, 세로 20m 크기의 대형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1대가 빠져 운전자가 흙 속에 매몰됐다. 당시 바로 옆을 지나던 카니발 승용차는 싱크홀에 빠지진 않았지만 일부가 부서지고 운전자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싱크홀이 발생한 순간 카니발이 빠졌다가 튕겨 나오고, 그 뒤를 오토바이가 따라가고 있다(작은 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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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 한 도로에서 4개 차로에 걸친 대형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1명이 매몰돼 수색 중이다. 사고 이후에도 싱크홀이 조금씩 커진 탓에 수색 작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구와 소방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 31분경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 인근 사거리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 크기는 사방 폭이 약 20m, 18m로 인근 주유소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컸다. 깊이는 20m로 추정된다. 싱크홀이 발생한 순간 해당 도로를 지나던 오토바이 한 대가 안으로 추락해 운전자 1명이 매몰됐다. 그 앞에서 주행하던 카니발 승용차는 싱크홀에 빠지는 듯했다가 다시 튕겨나왔다. 카니발을 몰았던 여성 운전자 1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소방 등에는 “도로가 무너졌다”, “구멍 주변 흙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 등의 신고가 잇달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 43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토바이 운전자를 찾아내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흙에 매몰된 탓에 수색이 지연됐다. 소방 관계자는 “싱크홀에 물이 차서 위험한 상황”이라며 “수색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반 붕괴 당시 아래에 있던 수도관이 터져 물이 치솟았고 이후 단수 조치가 이뤄지면서 물줄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싱크홀에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고 포클레인이나 장비를 투입해서 구조 작업을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사고 직후 강동구는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사거리 구간 양방향 전면 교통통제 중이니 우회 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고 현장에서 약 250m 떨어진 한영외국어고는 임시 재량 휴업을 결정했다. 서울시는 인근에서 진행 중인 명일동 9호선 연장 공사 때문에 싱크홀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감안해 공사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사고 장소 인근에 있는 주유소에 “기름 탱크의 기름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해당 주유소 앞의 지반이 일부 무너지는 등 전조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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