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가 어제(24일)부터 갭투자를 전면 금지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는데요.

한 달 전 토허제 해제로 집값이 치솟았던 잠실과 대치동 아파트 단지에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서울시의 정책 혼선에 따른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는 잠실 아파트 3 대장,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된 뒤 송파구 집값 상승세를 이끌어왔지만,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습니다.

'갭투자' 막차에 타려는 사람들로 쉴 틈 없었던 부동산 전화 벨소리도 끊겼습니다.

[서울 잠실동 공인중개사 :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고 일단 사람들이 관망하며 보겠죠. 당분간은 조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강남구 대치동 부동산 시장 역시 토허제 재지정 이후 한껏 움츠러들었습니다.

집값 향방을 지켜본 뒤 거래에 나서려는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대치동 공인중개사 : 계약하려다가 안 나와버렸다니까요, 매수자가. 문의 있던 사람들이 다 지금 문 닫고 집으로 들어갔어요. '갭 투자'를 못하니까….]

이곳 대치동을 포함한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에 용산구까지 모두 40만 호가 '토지거래허가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른바 갭 투자를 이용한 주택 거래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토허제 해제 뒤 한 달여 만에 수억 원이 치솟은 집값은 일단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진형 /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 가격 안정 효과가 있겠지만, 오래 묶으면 묶을수록 부작용은 더 많이 발생할 거라고 보는 거죠. 언젠가는 수요가 폭발할 시기가 온다는 거죠.]

정부는 일단 9월까지 4개 구에 적용된 토허제의 효과를 지켜본 뒤 기간 연장과 함께 인근 지역으로 확대할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번복된 토허제와 오락가락하는 대출 규제까지,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현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촬영기자;박진수
디자인;지경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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