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1위 순간
⑧셀트리온
잘나가던 CMO 사업 접고 승부수
숱한 위기와 편견·질시 극복하고
바이오시밀러 시장 게임체인저로
셀트리온의 역사는 세계 바이오시밀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탁생산(CMO) 기업에서 시작해 숱한 위기와 편견, 질시를 극복하고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비롯해 세계 첫 혈액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허주마’ 등 총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잇따라 출시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의 퍼스트무버를 넘어 게임체인저가 됐다. 서정진 회장 등 지난 23년간 함께한 임직원들의 뚝심과 배짱이 이뤄낸 성과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세상의 편견과 정반대로 뛴 결과”라며 “셀트리온에 붙던 의구심과 회의의 물음표는 감탄의 느낌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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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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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무버, 국내 첫 블록버스터로 우뚝
특히 유럽에서는 2013년 출시 후 4년 만에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뛰어 넘는 기염을 토하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램시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62%에 달했다. 램시마는 지난해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128년 제약산업 역사상 첫 ‘블록버스터’의 영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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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과 배짱, 그리고 결단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잘 나가던 CMO 사업에서 바이오시밀러라는 생소한 개념의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전략이 무리수라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항체 바이오시밀러는 분자구조가 복잡해 고도의 기술력이 없으면 개발이 어렵고 막대한 글로벌 임상 비용도 들어간다. 더구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허가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여러모로 불확실성도 높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CMO 사업까지 사실상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2010년 1월 BMS와의 계약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매년 천 억 원대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해주는 초대형 고객사인 BMS와의 관계를 끊고 홀로서기를 선택한 결정이 오늘 날 바이오시밀러 시대를 열게 만든 분기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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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시마SC 빠른 성장세···회장이 직접 뛰며 미국 시장 공략 박차
램시마SC는 유럽시장에 출시된 2020년 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 21%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 제품에서 램시마로 옮겨온 환자들이 다시 램시마SC로 전환해 유지 치료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서 회장이 직접 영업 최전선에 뛰어들어 의료기관을 순회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시장 조기 안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회사 창업자가 현장에서 의료진들을 직접 만나 제품을 알리는 경우가 드문 만큼 현지 의료진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를 통해 국내 첫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하며 제약·바이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며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약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2, 제3의 램시가 탄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 선임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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