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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쓰러져도 다시 투쟁'..똘똘 뭉친 헌재 인근 탄핵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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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인근 尹 탄핵기각·탄핵각하 촉구 투쟁
전지영 자유정의실천연합 국장, 28일만에 단식투쟁 종료
윤 대통령, 직접 전 국장과 통화로 단식중단 권고
이종배 서울시의원, 삼천배 투쟁 지속
김행 전 양성평등원장, 부상자 비롯 쓰러진 지지자들 치료비 지원도
박민식 전 장관 "방심은 절대 금물, 지금은 깡으로 싸울 때"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단식투쟁을 했던 자유정의실천연합의 전지영 국장이 25일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로 단식투쟁을 28일 만에 중단한 가운데, 2030 청년세대들을 만난 모습. 사진=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SNS 캡쳐 28일째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반대 단식투쟁을 하던 전지영 자유정의실천연합 국장(왼쪽)이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석동현 변호사(오른쪽)는 이날 전 국장을 찾아 윤 대통령과 통화를 연결했고,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전 국장의 단식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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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과 달리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헌재 주변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단일대오로 뭉쳐 탄핵반대를 외쳤다.

연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헌재 앞에서 개별 시위로 목소리를 내는 것과 별개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단식투쟁과 3천배 투쟁, 노숙투쟁 등으로 탄핵심판 선고까지 탄핵각하·탄핵기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 지지자는 28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수차례 쓰려져 병원을 다녀와도 투쟁을 지속해, 여권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투쟁은 탄핵을 촉구하는 야권의 릴레이 단식·한끼 단식과는 확연하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헌재 앞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수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인근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정의실천연합의 전지영 국장은 단식투쟁을 28일 만에 중단했으나, 2030 청년세대들의 투쟁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국장의 단식투쟁은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권고 외에도 윤 대통령이 직접 통화로 전 국장에게 단식중단을 권고하면서 종료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 국장과 통화에서 "건강하셔야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전 국장은 "비록 단식은 중단하지만 선고 날 때까지 헌재 앞을 계속 철야로 지키면서 탄핵 각하와 대통령님의 복귀를 외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전 국장은 "대통령으로 복귀하시면 꼭 불법으로 가득한 자유대한민국을 바로잡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고, 윤 대통령은 "걱정하지 마시고 건강을 먼저 회복하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국민과 함께 자유, 인권, 법치를 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국가정의실천연합의 정창옥 단장과 함께 단식투쟁을 했던 전 국장은 단식투쟁 도중 응급실에만 네번 실려가는 사투 끝에 단식투쟁을 28일째에 마무리하게 됐다.

전 국장 외에도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는 추운 날씨 속에 농성을 이어가다 심장에 무리가 와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뇌진탕, 다른 지지자는 허리 부상 등으로 병원에 가는 등 투쟁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예상치 못하게 병원으로 실려갈 때 마다 치료비는 함께 있던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이 '보호자'로 나서 전액 지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전 국장의 단식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청년들은 전지영 열사의 투쟁을 이어받아 반국가세력 척결에 앞장서고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금부터 전지영 열사는 24시간 노상철야투쟁으로 국민저항운동을 지속한다. 탄핵이 각하되는 그 순간까지 시민혁명과 국민저항은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6일 영하 10도 날씨에 단식을 시작했던 전 국장에 대해 김 전 원장은 "그는 비닐 한장 뒤집어 쓰고 버텼다. 당시 경찰에 항의했더니 '서서 단식하라'는 조롱만 들었다"면서 "애초 1월 17일 헌재 앞에서 단식을 시작했으나 하루만인 18일 여경 8명에 의해 끌려나가 안국역에 버려졌다"고 설명, 그동안 겪은 고초를 소개하기도 했다.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인근에서 3천배 투쟁을 이어가는 이종배 서울시 의원을 격려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SNS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최후의 몰입, 마지막 총결집이 필요하다"면서 "한덕수 총리 기각으로 섣부른 축배를 들지말자. 마지막 봉우리 앞두고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지금은 분석하고 예상할 때가 아니라, 악으로 깡으로 싸울 때"라고 독려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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