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민간기업 저격수
평론가 쓰마난
애국주의 논평으로 유명한 중국 평론가 쓰마난. 유튜브 화면 갈무리 |
19억원 벌금…게시물 ‘뚝’
한때는 정권과 방향성 맞아
시진핑 ‘기업 살리기’ 전환
“당국 부담스러워져” 관측
중국에서 반미·애국 논객이자 ‘민간기업 저격수’로 명성을 떨쳤던 평론가 쓰마난(69·필명)이 탈세 혐의로 약 19억원의 벌금을 물었다.
25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세무총국은 지난 21일 쓰마난이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다며 926만9400위안(약 19억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쓰마난은 2019~2023년 소득을 낮춰 신고해 약 9억원의 세금을 탈루했다.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쓰마난의 탈세 소식을 전하며 “논객으로서 생명력은 끝났다”고 평했다. 팔로어가 6000만명이 넘는 쓰마난의 SNS 계정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새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불평등을 비판하며 ‘마오쩌둥 사상’을 다시 강조하는 쓰마난의 주장은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반발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012년 하이난대 강연 중 한 학생이 “마오주의는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외치며 쓰마난에게 신발을 던진 일이 단적이다. 하지만 반미, 반자본주의, 애국을 엮은 쓰마난의 주장은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인기를 끌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쓰마난의 몰락을 두고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지도부가 경기침체 극복과 투자 유치를 위해 민간기업에 힘을 실어주기로 방향을 바꾼 상황에서 민간기업에 공격을 일삼는 쓰마난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콩 매체 단전매에 따르면 중국 관변논객 후시진은 위챗에 “쓰마난의 벌금은 사기업에 대한 급진적 발언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삭제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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