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S&P500 지수 추종 ETF에 집중
레버리지 투자 등 리스크 추구 성향
“시장 부진 시 더 큰 손실 위험 가능성”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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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미국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집중하는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26일 이재민 한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한은 블로그에 게시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주식투자를 급격히 확대했다. 실제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2019년 말 152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161억달러로 5년 만에 약 7.6배로 늘었고,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전체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말 4.4%에서 지난해 말 15.6%까지 확대됐다.
이들의 투자 상위 10위 종목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구글 등 M7 종목 대다수와 나스닥100 및 S&P5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일반·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올랐다. 지난 18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상위 10개 종목 투자 잔액은 454억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43.2%를 차지했다.
한은은 이같은 특정 종목 편중과 위험 추구 성향의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일 때 긍정적인 투자 실적을 올리는 동력이 되지만, 반대로 부진할 때는 거주자 평균 및 지수 수익률보다 더 큰 손실을 입히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1년의 경우 미국 주식시장은 제로금리 등의 영향으로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이 24.1%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S&P500 지수는 19.4% 하락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M7 종목 보유 비중을 정점까지 늘렸는데, 종목별 연중 수익률은 -65~-17%로 대부분 하락폭이 지수를 상회했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미국주식 등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저가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모건 스탠리는 관세정책 리스크 및 예상보다 줄어든 정부 예산 집행 등으로 올해 상반기 S&P500지수가 5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 삭스는 향후 10년간 S&P500 총수익지수 연평균 수익률이 채권 금리보다 낮은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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