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1 (월)

"미국의 최대 위협은 중국… 북한, 7차 핵실험 준비돼있다"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국가정보국, 위협평가 보고서
中, 가짜뉴스 만들고 인물 모방
AI 선두서 美 밀어내려 안간힘
김정은, 해상경계 문제삼을 땐
도발 확대·남북 충돌 가능성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존 래트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오른쪽 첫번째)이 발언하는 동안 미국의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털시 개버드 국장(오른쪽 두번째)이 래드클리프 국장 쪽으로 눈길을 돌린 채 경청하고 있다.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연방수사국(FBI)의 카쉬 파텔 국장도 보인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이 자국의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꼽았다. DNI는 25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이 재래식 무기로 미국을 타격하고, 사이버 공격으로 기반 시설을 교란하며, 미국의 우주 자산을 겨냥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군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인물을 모방하며 공격 네트워크를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을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선두 자리에서 밀어내기 위해 다면적인 국가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대만 점령 위한 군비 확장"

보고서는 "중국군은 대만을 점령하고 필요시 미국의 군사 개입을 저지, 격퇴하기 위한 역량 확보에 꾸준하지만 고르지 않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정보기관 수장들은 커가는 중국 위협을 경고했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은 "중국은 가장 유능한 전략적 경쟁자"라며 "중국군이 극초음속 무기, 스텔스 전투기, 첨단 잠수함, 강화된 우주 및 사이버 전력, 확대된 핵무기 등 첨단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중국이 펜타닐 위기를 악화시키는 전구체 화학물질의 유입을 간헐적으로만 억제했다"고 지적했다.

정보기관들은 그린란드에 중국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광산 프로젝트, 인프라 개발, 과학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란드에 대한 참여를 늘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란드의 천연자원 접근권을 확대해 북극에서 핵심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국의 최종 목표라는 것이다.

러시아와 관련, 우크라이나와 부분 휴전에 동의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장기전 감수 의지가 있으며 전쟁이 끝나도 러시아는 미국의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은 승리를 위해 매우 큰 대가도 치를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미국 본토 타격 능력 강화 시도"

개버드 국장은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서 암묵적인 핵 보유국 지위 확보를 추구하고 있으며, 7차 핵실험을 단행할 준비를 마쳤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은 협상력과 위상 강화하고,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 역내 미군과 동맹국들은 물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략적·재래식 능력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김정은은 2019년 이후 전략적 무기개발·러시아와 밀착 심화 등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고, 제재 완화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단기간 내에 또 다른 핵실험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래 협상의 지렛대로서 향상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재정·군사·외교적 지원을 확보했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줄였으며, "북한군과 무기 체계에 진정한 전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 충돌 발생 가능성도"

개버드 국장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은 미국의 역량과 이익에 도전할 수 있는 활동들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표적으로 삼고, 미국 제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훼손하거나 핵·미사일 야망을 억제하는 것으로 판단할 경우 무력 사용을 위협할 것"이라며 "핵 억지력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억압적 작전 역량을 확대하고 새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한국의 해상경계를 문제 삼을 경우 남북 충돌이 발생할 수 있으며, 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도발을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NI는 북한 정권이 마주할 도전 요인으로 "주기적인 탄압은 경제 활동을 제한하고 생계를 위협하며 비효율적 국가 통제로 식량 부족과 시민 질서 붕괴를 초래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